2025년 10월 28일 화요일

열매가 머문자리 - 푸카시

열매가 머문 자리 – 푸카詩로 만나는 밥상 위의 심리학

열매가 머문 자리
푸카詩로 만나는 밥상 위의 심리학 中

글 · 강민주 박사

푸카시 작품 〈열매가 머문 자리〉
열매가 머문 자리

햇살과 바람이 머문 자리
달콤한 향기만 남았지
열매는 떠났지만
흙은 따스한 기억을 안고 있어

강민주 박사의 시 「열매가 머문 자리」는 삶의 흔적과 내면의 성숙을 음식의 은유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열매가 떨어지고 난 자리, 즉 ‘부재의 공간’을 통해 작가는 남겨진 온기, 기억,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조용히 이야기합니다.

1. 시의 상징과 정서적 의미

시 속의 ‘열매’는 인생의 결실과 관계의 흔적을 상징합니다. 그것이 사라진 자리에는 비어 있음과 동시에 향기가 남습니다. 이는 심리학적으로 ‘상실 후의 성장(post-growth after loss)’ 개념과 연결됩니다.

‘햇살과 바람이 머문 자리’는 시간의 흐름을, ‘달콤한 향기’는 경험의 감정적 기억을 나타냅니다. 결국 이 시는 상실을 수용하고, 그 자리를 따뜻하게 기억하는 성숙의 과정을 그립니다.

2. 푸드아트로 표현된 치유의 언어

강민주 박사는 푸드아트를 통해, 열매가 사라진 자리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색, 질감, 향의 기억을 시각화합니다. 감각예술치료 관점에서, 이러한 표현은 결핍의 자리에서 의미를 재구성하는 과정으로 해석됩니다.

  • 🍂 열매의 부재: 상실·변화를 상징하는 공간적 여백
  • 🌤️ 햇살과 바람: 감정의 순환과 기억의 지속성
  • 🌾 흙의 온기: 자기 수용과 내면의 안정감

음식 매체는 기억과 감정을 자극하는 강력한 감각 요소입니다. 이를 활용한 푸드표현예술치료는 ‘냄새, 질감, 색’이 감정기억을 불러내며, 그 경험을 재해석하도록 돕는 감각기반 회복(sensory-based healing)과정으로 작동합니다.

3. 자기성찰과 기억의 심리학

강민주 박사는 “내가 머물렀던 자리에는 어떤 향기가 날까?”라는 물음을 던집니다. 이는 곧 자기성찰(self-reflection)의 시작이자, 자신의 삶을 ‘향기’라는 감각적 언어로 재평가하는 행위입니다.

심리학적으로, 인간의 기억은 감각적 인상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후각과 미각 자극은 해마(hippocampus)와 편도체(amygdala)의 활성화를 통해 과거의 감정경험을 현재로 불러오며, 이를 통합적 자기인식(integrated self-awareness)*으로 전환시킵니다. 시와 음식이 결합된 이 작품은 그 과정을 예술적으로 드러냅니다.

4.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

「열매가 머문 자리」는 삶의 끝자락에도 여전히 남는 따스한 흔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지나온 자리마다 완벽하지는 않았을지라도, 그 안에는 분명 나만의 향기가 남아 있습니다.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누군가의 마음에 향기를 남기며 살아간다면, 그것이 곧 ‘열매가 머문 자리’의 의미일 것입니다.


출처: 강민주 (2025). 푸카詩로 만나는 밥상 위의 심리학. 이북 출간.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뇌수술 이후, 마음을 다시 세우는 기록을 책으로 남겼습니다

뇌수술 이후, 마음을 다시 세우는 기록을 책으로 남겼습니다 최근 조심스럽게 전하고 싶은 소식이 있어 글을 남깁니다. 혼자 쓴 첫 책, 『열린 머리로 다시 사는 법』 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뇌수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