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당호 가을 북콘서트 이야기 –
2025년 10월 24일, 금요일. 가을빛이 완연한 그날, 나는 충남 예산으로 향했다. 고속도로보다 국도를 더 좋아하는 나는 일부러 시간을 넉넉히 두고 출발했다. 황금빛 들판, 주황빛 감나무, 붉게 물든 사과밭이 어우러진 풍경은 그야말로 가을의 완성이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따뜻한 커피 한 모금이 더해지자 마음이 포근히 풀어졌다.
『푸카詩』, 음식과 예술이 만나다
이번 예산행의 목적은 조금 특별했다. 얼마 전 출간한 전자책 『푸카詩』의 북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행사는 예당관광농원 내 후광갤러리에서 열렸다.
‘푸카詩’는 ‘푸드(푸)’, ‘카메라(카)’, ‘시(詩)’의 합성어다. 즉, 음식을 예술로 표현하고, 사진으로 담으며, 그 감정을 시로 남기는 프로젝트다. 음식의 질감과 색감 속에서 마음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그 감정을 시로 기록하는 새로운 예술적 시도였다.
후광갤러리에서 만난 따뜻한 전시
전시는 푸드표현예술치료협회 회장님과 치유산타님의 손끝에서 완성되었다. 기획부터 작품 배치, 공간 연출까지 정성이 가득 담긴 곳이었다. 갤러리에 도착하자 회장님께서 따뜻하게 맞이해주셨고, 전시장 안은 이미 두 분의 마음이 만들어낸 아늑한 에너지가 가득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액자 속 ‘푸드로 쓴 시’들은 작은 생명처럼 빛나며 이야기를 건넸다. 재료의 색과 질감, 시어가 어우러진 작품들은 그날의 감정과 기억을 고요히 전해주는 언어였다.
함께 만들어가는 예술, 마음의 연결
이 자리에는 멀리 진주에서 오신 최진태 회장님과 김미리 지부장님, 용인의 김용복 선생님, 인천에서 달려온 후배 박홍준 씨가 함께했다. 장거리 운전으로 피곤하셨을 텐데도 모두 밝은 얼굴이었다. 함께 작품을 감상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이후에는 푸카詩의 의미와 협회의 발전 방향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가 이어졌다. “푸드를 통해 마음을 표현하고, 예술로 사람을 잇는다”는 철학은 모두의 마음에 깊이 닿았다. 예술이 치유가 되고, 나눔이 되는 여정이었다.
예당호 가을 카페에서 마주한 여운
전시를 마친 뒤, 우리는 예당호가 내려다보이는 카페로 향했다. 잔 위로 피어오르는 쌍화차라테의 향기 속에서 하루의 여운이 고요히 번졌다. 석양이 호수 위로 천천히 내려앉자, 세상이 금빛으로 물들었다. 그 순간, 우리는 자연스레 웃음과 대화를 나누며 마음을 나누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따뜻한 어죽 한 그릇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날의 공기, 그날의 대화, 그리고 그날의 빛이 아직도 마음 한켠에 남아 있다.
예술은 함께할 때 더 빛난다
책 한 권으로 시작된 『푸카詩』의 여정은 결국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마음의 시’로 피어났다. 예당호의 가을바람 속에서 나는 다시금 느꼈다. 예술은 혼자가 아닌, 함께할 때 더 따뜻하게 빛난다는 것을.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나는 또 하나의 ‘푸카詩’를 마음속에 써 내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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