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4일 월요일

사계절로 감정을 만나는 아이들을 보며

푸드표현예술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아이들이 재료를 고르고, 색을 선택하고,
손끝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모습을 바라보면
그 작은 움직임 안에서도 계절처럼 변하는 감정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오늘도 아이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감정들을 바라보며
세 편의 짧은 시를 적어봅니다.


<손끝에서 피어나는 마음>

작은 손이 재료를 집어 들 때
아이는 먼저 마음을 고릅니다.
오이는 평온, 당근은 용기,
햄은 살짝 들뜬 기분.

재료 하나하나를 펼쳐놓는 동안
아이의 표정도
조심스레 꽃처럼 피어납니다.


<돌돌 말리는 오늘>

김 한 장 위에 놓인 색색의 재료들,
그 위에 살짝 얹힌 아이의 숨결.

“이건 조금 더 넣고 싶어요.”
욕심 같지만, 사실은 표현입니다.

말지 못한 감정까지 보태
돌돌— 굴러가는 순간,
오늘의 마음도 함께 단단해집니다.


<마지막 한 줄의 고요>

마지막 재료를 올리는 순간
아이의 눈이 잠시 고요해집니다.

흩어져 있던 감정도
김 위에서 차분히 자리를 잡습니다.

작은 손끝이 내어놓는
정성 한 줄, 집중 한 줄—

완성된 김밥 속에는
아이의 오늘이
고이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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