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여기저기서 봄이 오는 사진들을 자꾸 보내줍니다.
노란 꽃이 피었다는 소식, 햇살이 따뜻해졌다는 이야기, 막 피어나기 시작한 작은 꽃들. 그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괜히 마음이 먼저 설레어집니다.
아직 내가 있는 곳에는 그만큼의 봄이 오지 않았는데도 사진 한 장이 마음을 먼저 데려다 놓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가서 못 보면 만들어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집에 있던 간식을 하나 꺼냈습니다. 오징어땅콩입니다. 우리는 흔히 말하지요. “손이가요 손이가.” 먹기 시작하면 자꾸 손이 가는 간식입니다.
그 작은 동그라미들을 보다가 문득 꽃봉오리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하나씩 올려 보았습니다. 줄기도 만들어 보고, 풀도 만들어 보고, 작은 꽃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렇게 접시 위에 작은 봄이 생겼습니다.
가만히 바라보다 보니 이 작은 풍경이 사람의 마음과도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사람들의 마음에도 계절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어떤 마음은 겨울처럼 굳어 있고, 어떤 마음은 긴 비가 지나가는 날처럼 조용히 버티고 있고, 어떤 마음은 아직 오지 않은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따뜻한 봄날씨가 새 꽃을 피우듯이, 풀려가는 날씨처럼 계획한 일들도 술술 잘 풀리기를 바라게 됩니다.
어쩌면 푸드표현예술치료는 거창한 재료가 아니라 이렇게 일상에 있는 작은 것들로도 마음을 만나게 해 주는 작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을 대단하게 잘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마음이 어디쯤 와 있는지,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를 조용히 바라보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오징어땅콩으로 접시 위에 작은 봄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봄은 아직 멀리 있어도 마음은 먼저 계절을 알아보기도 하니까요.
봄을 기다리는 마음과 푸드표현
음식으로 무언가를 표현하다 보면 말로 다 하지 못한 마음이 의외로 자연스럽게 드러날 때가 있습니다. 꽃을 만들고 싶었던 마음, 봄을 기다리는 마음, 무언가 잘 풀리기를 바라는 마음이 접시 위에서 하나의 장면이 됩니다.
그래서 이런 작업은 단순히 예쁘게 꾸미는 활동이 아니라 지금 내 안의 감정과 바람을 눈으로 보이게 하는 시간일 수 있습니다. 작은 간식 하나도 마음의 언어가 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푸드표현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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