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월요일 아침, 냉장고에서 상추 머리 소녀를 만났습니다.
그 친구 덕분에 월요일 아침이 조금 가벼워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살짝 기대가 됩니다.
오늘은 또 어떤 친구가 나올까 하는 마음으로 냉장고 안을 천천히 바라보았습니다.
동글동글 모여 있는 포도송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만히 보고 있으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친구도 머리가 되면 재미있겠다.”
그래서 접시를 꺼내고 포도를 하나씩 올려 보았습니다. 오이는 안경이 되고, 당근은 코가 되고, 당근 조각은 옷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접시 위에 포도 머리를 한 친구가 앉아 있었습니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이 친구도 뭔가 말을 할 것 같습니다.
“냉장고 안에는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살고 있어요.”
“조금만 천천히 보면 그 친구들이 보이기 시작하거든요.”
생각해 보면 냉장고 속 음식들은 그저 먹는 재료이기도 하지만 가끔은 마음을 표현하는 작은 재료가 되기도 합니다.
음식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재료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부담 없이 손에 잡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작은 놀이를 푸드표현예술치료 활동에서도 자주 사용합니다.
음식을 이용해 얼굴을 만들고, 친구를 만들고, 작은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게 됩니다.
어떤 날은 상추 머리 소녀가 나오기도 하고 오늘처럼 포도 머리 친구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어쩌면 냉장고 안에는 아직도 우리가 만나지 못한 많은 친구들이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냉장고 문을 열며 조금 기대해 봅니다.
오늘은 또 어떤 친구가 나올까요.
💬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여러분의 냉장고에도 혹시 숨겨진 친구가 있을까요?
가끔은 냉장고 속 재료들을 꺼내
작은 얼굴 하나 만들어 보세요.
생각보다 재미있는 친구를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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