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주사를 맞고 울면
우리는 보통 이렇게 말하게 됩니다.
“괜찮아”
“금방 끝나”
“울지 마”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 입장에서는 진짜 괜찮은 걸까?”
“할머니한테 전화해줘”
어제 손녀 채채가 주사를 맞고 울면서
할머니에게 전화를 해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조금 멈칫했습니다.
아… 이 아이가 지금 원하는 건
“아픈 걸 해결해줘”가 아니라
“내 마음 좀 알아봐줘”구나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해줬습니다.
“많이 놀랐지?”
“주사 맞을 때 무서웠겠다”
“아프고 속상해서 울었구나”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울음이 조금씩 잦아들더라고요.
그때 느꼈습니다.
아이는 설명보다 공감을 먼저 원한다는 것.
혹시 이런 말, 하고 계시진 않으셨나요?
“괜찮아”
“울지 마”
“그 정도 가지고 왜 그래”
위로라고 생각했던 말이
아이를 더 서럽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동생도 똑같이 반응했습니다
오늘은 동생 홍이가 주사를 맞는 날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아이도 울고 나서
똑같이 말했답니다.
“할머니한테 전화해줘”
그리고 자기가 얼마나 울었는지
몸으로 보여주면서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 언니가 공감받는 걸 봤구나.”
아이들은 말로 배우기보다
경험으로 배우는 것 같습니다.
“할머니는 두고 간다”
홍이가 공원 간다고 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두고 간다”
이 말을 들으면 순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왜 저렇게 말하지?”
그런데 조금 다르게 들으면
“같이 가고 싶어”
“더 같이 있고 싶어”
이런 마음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말이 완벽하지 않아서 그렇지
마음은 이미 충분히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이 마음은 이렇게 자랍니다
공원에서 옥수수를 사 먹고는
사진을 찍어서 할머니에게 보여주라고 했다고 합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참 따뜻했습니다.
아이들은 마음이 연결된 사람에게
자꾸 보여주고 싶어 합니다.
“나 지금 이거 하고 있어”
“이거 같이 보고 싶어”
이건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
관계의 표현입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느끼는 것
아이들은 처음부터 감정을 잘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공감받은 만큼 말하게 됩니다.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봐 준 경험이 있는 아이는
힘들 때 그 사람을 찾습니다.
채채와 홍이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은 내 마음을 알아준다”
그걸 이미 알고 있었던 거죠.
마무리하며
아이를 키우다 보면
정답 같은 말은 없습니다.
그런데 방향은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아이 마음이 어떤 상태일까”
이 질문 하나면 충분합니다.
오늘 아이가 힘들어할 때
“괜찮아” 대신
“많이 놀랐지?”
이 한마디로 시작해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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