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집에서 마음이 익어가는 이야기
아이를 키우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왜 아이는 하고 싶은 것만 하려고 할까?”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이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 어른들도 살아가면서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늘 선택하며 살아가니까요. 이 글은 그런 마음을, 아이를 키우던 엄마의 시간과 손녀를 바라보는 지금의 시간 속에서 풀어보는 이야기입니다.
할머니의 집에서 마음이 익어간다는 것
따로 챕터를 나누어 글을 올리지는 못하지만, 저는 이 공간을 “할머니의 집에서 마음이 익어가는 이야기”처럼 채워가고 싶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지나온 시간들, 그리고 손녀를 바라보며 다시 배우게 되는 마음들, 그런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제 마음도 조금씩 익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글도 단순히 육아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를 통해 어른도 함께 자라는 이야기로 남겨두고 싶습니다.
아이는 하고 싶은 것을 먼저 선택합니다
요즘 손녀딸과 함께 지내다 보면 이런 일이 자주 있습니다.
- 밥은 먹기 싫고
- 젤리는 먹고 싶고
- 하기 싫은 것은 미루고
- 좋아하는 것부터 하고 싶어 합니다
어쩌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아이들은 상황을 다 받아들이기 어렵고, 눈앞에 즐겁고 달콤한 것이 있으면 그쪽으로 마음이 먼저 가기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울기도 하고, 떼를 쓰기도 하고, 속상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럴 때 저는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하고 싶은 것만 다 할 수는 없어.”
“하기 싫어도 꼭 해야 하는 일이 있는 거야.”
이 말은 아이를 억누르기 위한 말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면서 꼭 배우게 되는 질서와 순서를 알려주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모습은 온전히 마음에 담아두고, 사진은 조용히 그 순간의 분위기만 전해봅니다.
제가 아이를 키울 때는 조금 달랐습니다
저도 세 아이를 키웠습니다. 그때를 돌아보면 밥 먹는 문제로 그렇게 큰 힘든 기억은 없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제가 아이들에게 따라다니며 먹이는 방식을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따라다니며 한 숟가락씩 먹이기
- 억지로 입에 넣기
- 밥 먹는 시간을 실랑이로 만들기
저는 그런 방식보다는, 안 먹으면 굶을 수도 있다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일부러 매정하게 대했다기보다, 아이 스스로 배고픔을 느끼고 먹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안 먹으면 다음에 배고프겠지.”
“배가 고프면 그때 스스로 먹고 싶어질 거야.”
그런 방식이 저희 아이들에게는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밥 먹는 시간이 큰 전쟁처럼 느껴지지 않았고, 편식도 심하지 않았으며, 대체로 무엇이든 잘 먹는 아이들로 자랐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저희 시어머님의 영향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예전 육아에는 예전 방식이 있었습니다
제가 아이를 출산했을 때 저희 시어머님은 “아무거나 먹여야 반찬투정 안 하고 뭐든 잘 먹는다”라고 하시곤 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놀라운 일도 있었습니다. 돌이 지난 지 얼마 안 된 아이에게 고추장을 콩알만큼 떠서 먹이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지금 같으면 아마 다들 깜짝 놀랄 일이겠지만, 그때만 해도 “어머님 그러시면 안 돼요” 정도로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지금 기준으로는 조심해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그 안에도 손주가 뭐든 잘 먹고 건강하게 크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표현 방식은 달라도 결국 어른들의 마음은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선택을 배우는 중입니다
손녀를 보면서 다시 느낍니다. 아이는 지금도 끊임없이 선택을 배우는 중이라는 것을요.
- 밥을 먹을지, 젤리를 먹을지
- 지금 해야 할 일을 할지, 미루고 싶은 마음을 따를지
- 참아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아이에게는 그 모든 것이 아직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른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모른 척하지 않으면서도, 세상의 기준을 조금씩 알려주는 사람 말입니다.
저는 아이를 키우는 일은 하고 싶은 것만 하게 두는 일도 아니고, 해야 하는 것만 강요하는 일도 아니라 그 둘 사이에서 균형을 알려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할머니가 되어 다시 알게 된 마음
엄마였던 시절에는 늘 바빴고, 예민했고,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때는 그 순간을 버티는 것만으로도 벅찰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손녀를 바라보게 되니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조금씩 보입니다.
아이가 왜 그러는지, 어른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왜 기다림이 필요한지, 왜 기준도 꼭 필요한지 말입니다.
결국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아이를 가르치는 일 같지만, 사실은 어른도 함께 배우고 익어가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우리 손녀의 소중한 일상을 담고 싶지만, 아이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얼굴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아이는 오늘도 조금씩 자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어른 역시 조금씩 더 깊은 마음을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블로그스팟에는 따로 “할머니의 집엔 마음이 익어가요”라는 챕터가 없어도, 이 글들 하나하나에 그 마음을 담아가려고 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이야기를 쓰지만, 결국은 삶을 배워가는 이야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비슷한 고민을 해보신 적이 있다면, 이 공간에서 함께 마음이 익어가는 시간을 나누어 주세요.
다음 글에서는 울고 떼쓰는 아이를 할머니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를 이어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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