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루를 조금 늦게 시작한다.
수술 이후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
그 사실은 이제 크게 놀랍지 않다.
약해진 상태를 그냥 있는 그대로 두고 있다.
조금 느리고, 조금 힘이 부족해도
지금의 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20일 넘게 이어지는 미식거림과 두통은
또 다른 피로를 만든다.
아침이면 먼저 몸의 상태를 살핀다.
천천히 일어나 잠시 앉아 있다가
그제야 컴퓨터 앞에 자리를 잡는다.
오늘은 몸의 속도에 맞춰 시작한다.
‘사람과 신발은 편해야 한다’는 말을 떠올린다.
불편하면 자꾸 멈춰 서게 되니까.
나에게는 나를 편하게 해주는 40년지기 친구가 있다.
내가 힘들까, 불편할까
굳이 말하지 않아도 먼저 살피는 사람.
오늘 아침에도 안부가 먼저 도착해 있었다.
편한 사람은
내가 약해져도 괜찮은 사람이다.
조금 느려도 재촉하지 않는 사람이다.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하려는 사람이다.
그래서 문득, 이렇게 묻고 싶어진다.
여러분이 약해져도 괜찮은 사람이 있나요.
그 사람 앞에서는
조금 느려도 괜찮은가요.
요즘 여러분은 어떤 신발을 신고 걷고 있나요.
보기에는 예쁘지만 오래 걸으면 발이 아픈 신발인가요,
아니면 조금 투박해도 발을 편하게 감싸주는 신발인가요.
인생은 오래 걸어야 한다.
그러니 사람도, 신발도
편한 것이 좋지 않을까요.
오늘,
당신을 편하게 해주는 것을
하나쯤 떠올려보는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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