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조금 기대가 됩니다.
며칠 전에는 상추 머리 소녀를 만났고 또 어느 날은 포도 머리 친구도 만났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냉장고 문을 열며 조금 천천히 재료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오이와 당근, 브로콜리 같은 재료들이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봄 이야기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접시 위에 오이를 올려 동글동글한 얼굴을 만들고 작은 눈도 붙여 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작은 개구리 친구가 나타났습니다.
옆에는 작은 꽃도 피어 있고 위쪽에는 당근으로 만든 햇님도 떠 있습니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접시 위에 작은 봄 풍경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경칩이 지나면 땅속에 있던 생명들이
조금씩 깨어난다고 합니다.
오늘 접시 위에도 작은 개구리 친구가
봄을 먼저 데리고 온 것 같습니다.
이런 작은 놀이를 저는 푸드표현예술치료 활동에서도 자주 사용합니다.
음식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재료이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손에 잡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얼굴을 만들기도 하고 친구를 만들기도 하고 오늘처럼 작은 계절을 만들어 보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게 됩니다.
어쩌면 냉장고 속에는 우리가 아직 만나지 못한 많은 친구들이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도 냉장고 문을 열며 살짝 기대해 봅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친구가 나타날까요.
💬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여러분의 냉장고에는 어떤 친구들이 살고 있을까요?
접시 위에 작은 이야기를 만들어 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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