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사이에는 꼭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앞에 나서지는 않는데,
말이 많지도 않은데,
이상하게 그 사람이 없으면 자리가 허전해지는 사람.
눈에 확 띄지는 않지만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
관계를 조금 더 편안하게 만드는 사람.
저는 이런 사람을 떠올릴 때
가끔 참기름을 생각합니다.
많이 보이지는 않지만,
빠지면 바로 느껴지는 것.
분명히 존재하는데도
스스로는 잘 티 내지 않는 것.
관계 속에도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 나는 늘 분위기를 맞추는 편이다
✔ 갈등이 생기면 내가 먼저 부드럽게 정리한다
✔ 내 이야기보다 남의 마음을 먼저 본다
✔ 앞에 나서지는 않지만 없으면 허전하다는 말을 듣는다
보이지 않아도 관계를 살리는 사람
참기름은 김밥 속에서 가장 화려한 재료는 아닙니다.
단무지처럼 색이 선명한 것도 아니고,
햄이나 계란처럼 눈에 확 들어오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지요. 참기름이 빠지면 금방 알게 됩니다.
“어? 뭔가 부족한데?”
“왜 이렇게 심심하지?”
인간관계도 비슷합니다.
유독 눈에 띄지는 않지만
그 사람이 있을 때 전체가 조금 더 부드럽고,
조금 더 편안하고,
조금 더 따뜻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담자의 시선에서 보면
이런 분들은 대체로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사람인 경우가 많습니다.
누군가의 말을 잘 들어주고,
관계의 결을 거칠지 않게 만들고,
자연스럽게 사람 사이를 이어줍니다.
그래서 이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기름 같은 사람의 장점
참기름 같은 사람은 보통 이런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분위기를 잘 읽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지금 자리가 어떤 상태인지 금방 느낍니다.
둘째, 관계를 부드럽게 만듭니다.
뾰족해진 분위기를 조금 누그러뜨리고,
서로의 사이를 너무 멀어지지 않게 붙잡아 줍니다.
셋째, 함께 있으면 편안합니다.
이 사람 앞에서는 괜히 힘을 주지 않아도 되고,
과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건 결코 작은 장점이 아닙니다.
세상에는 강하게 드러나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조용히 관계를 지켜주는 사람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데 참기름 같은 사람은 왜 자꾸 자신을 작게 느낄까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참기름 같은 사람들은 자주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그냥 옆에 있는 사람이에요.”
“저는 없어도 괜찮은 사람 같아요.”
“저는 특별히 하는 게 없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없으면 바로 티 나는 사람인데,
정작 본인은 자기 존재감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 유형의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 감정보다 상대의 감정을 먼저 보고,
자기 욕구보다 관계의 흐름을 먼저 챙기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자기를 드러내는 방식보다 맞추는 방식에 익숙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관계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는 뒤에 있는 사람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참기름형 사람의 한계는 ‘배려’가 아니라 ‘자기 후순위’가 되는 순간입니다
배려는 참 아름다운 힘입니다.
하지만 배려가 반복되면서
늘 내가 뒤로 밀리는 구조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괜찮습니다.
원래 내가 그런 성격이니까,
원래 내가 편한 방식이니까 하고 넘깁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이런 마음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왜 나만 늘 맞추지?”
“나도 내 마음을 좀 말하고 싶은데…”
“나는 편안한 사람인데, 왜 내 안은 점점 답답하지?”
상담에서는 이 지점을 중요하게 봅니다.
나는 조용한 사람인가?
아니면 나를 자꾸 뒤로 미루는 사람인가?
이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릅니다.
조용한 것은 성향일 수 있지만,
자기 자신을 계속 뒤로 미루는 것은 습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기름 같은 사람은 대체로 관계를 해치지 않으려는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관계를 살리는 것과 나를 지우는 것은 다릅니다.
참기름 같은 사람에게 필요한 변화
참기름은 분명 중요한 재료입니다.
하지만 참기름만으로 김밥이 완성되지는 않습니다.
이 말은 곧,
나도 분위기만 맞추는 사람이 아니라
한 재료로서 분명히 자리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조금씩 이런 연습이 필요합니다.
내 생각을 짧게라도 말해보기.
괜찮지 않을 때 괜찮은 척하지 않기.
맞추기보다 표현하기를 한 번 선택해보기.
크게 바뀌지 않아도 됩니다.
참기름 같은 사람이 갑자기 강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보이지 않는 존재감에만 머물지 않고
스스로도 자기 자리를 느낄 수 있으면 됩니다.
혹시 당신도 그런 사람인가요?
관계 속에서 늘 부드럽게 맞추는 사람.
분위기를 읽고,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
그런데 정작 내 마음은 뒤로 밀리는 사람.
그렇다면 당신은 어쩌면 참기름 같은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보이지 않아도 역할을 하는 사람.
없으면 바로 느껴지는 사람.
관계를 매끄럽게 만드는 사람.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소중한 존재입니다.
다만 이제는 한 가지를 더 기억해도 좋겠습니다.
관계를 부드럽게 만드는 사람도,
자기 마음을 드러낼 자리가 필요하다는 것.
마무리하며
참기름 같은 사람은 자주 자신을 작게 느낍니다. 하지만 관계 안에서는 생각보다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고,
조용하다고 중요하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사람이 있어서
관계가 덜 거칠어지고,
자리가 조금 더 따뜻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런 질문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나는 지금 관계 속에서 참기름 같은 사람인가요?
그리고 나는 나의 존재감을 스스로도 느끼고 있나요?
함께 생각해보고 싶어요
댓글로 나눠보셔도 좋겠습니다 😊
✔ 관계 속에서 나는 눈에 띄는 편인가요, 조용히 스며드는 편인가요?
✔ 혹시 “없으면 티 나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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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존재감도 존재감입니다.
다만 이제는, 그 존재를 나도 알아봐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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