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전, 시댁 다녀오며 느낀 마음… 가족은 ‘거리’가 필요합니다

어버이날이 가까워지면 문득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채채를 데리고 시댁에 다녀왔습니다. 어버이날이 얼마 남지 않아 둘째딸 가족과 함께 시간을 맞춰 다녀왔어요.

가는 길에 마트에 들러 카네이션 바구니 하나를 사고, 시어머님이 즐겨 드시는 두유도 한 박스 샀습니다.

요즘 어머님은 혼자 지내고 계십니다. 얼마 전까지는 조카와 함께 생활하셨는데, 조카가 다른 지역으로 취직이 되어 나가면서 집이 조금 더 조용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머님 마음에도 조금은 쓸쓸함이 내려앉은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은 말보다 경험으로 배웁니다

아이들은 경험으로 배우고 알아간다고 하잖아요.

저는 채채가 증조할머니의 존재를 말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나고 느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딸이 시간이 될 때는 미리 부탁합니다.

“같이 시댁에 다녀오자.”

그럴 때마다 흔쾌히 함께 가겠다고 해주는 딸도, 사위도 참 고맙습니다.

오늘도 아이들은 증조할머니 댁에 가서 마당에 있는 상추를 따보고, 할머니 앞에서 노래도 하고 춤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집 안에 들어오니, 조용했던 공간도 조금은 살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참 따뜻합니다

어머님은 우리가 올 거라고 예상하셨는지 깍두기도 담아 놓으시고, 열무와 배추를 넣어 김치도 담아 놓으셨더라고요.

그 마음을 생각하니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서로를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누군가는 좋아하는 음식을 챙기고, 누군가는 시간을 내어 찾아가고, 누군가는 아이들을 데리고 갑니다.

그 마음들은 참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가족에게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때로는 부담이 될 때도 있습니다.

사랑이 부담이 되는 순간도 있고, 걱정이 간섭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있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너무 멀어지면 서운하고, 너무 가까워지면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관계에는 적당한 거리와 조절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사랑한다고 해서 늘 가까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걱정된다고 해서 모든 것을 대신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가족은 서로의 마음을 조절하며 살아가는 관계입니다

오늘 시댁에 다녀오며 다시 생각했습니다.

가족은 무조건 가까운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편안할 수 있는 거리를 찾아가는 관계일지도 모른다고요.

찾아가는 마음도 필요하고, 기다려주는 마음도 필요합니다.

챙겨주는 마음도 필요하지만, 부담이 되지 않게 조절하는 마음도 필요합니다.

어버이날이 다가오는 이 시기에, 가족이라는 이름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서로를 얼마나 생각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그 마음을 얼마나 편안하게 전하고 있을까요?

오늘의 마음 질문

  • 나는 가족에게 어떤 마음을 전하고 싶나요?
  • 내가 부담스럽지 않게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무엇일까요?
  • 지금 내 관계에는 조금 더 가까움이 필요할까요, 아니면 조금 더 거리가 필요할까요?

가족은 사랑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배려하는 거리감 속에서 더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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