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은, 마음을 표현하고 다시 나누는 날
설을 앞두고 작은 접시 위에 복을 올렸습니다.
노란 단무지를 한 장씩 접어 주머니 모양을 만들고,
가느다란 채소 줄기를 묶어 매듭을 지었습니다.
당근을 잘라 ‘福’자를 하나하나 올리며
마음속으로 누군가를 떠올렸습니다.
이 복이, 보는 이에게 닿기를.
저는 오래전부터 음식을 매개로 마음을 표현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손으로 만지고, 배열하고, 바라보고,
그리고 다시 먹습니다.
푸드표현예술치료는 먹는 행위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표현한 것을 씹고, 맛보고, 삼키며
내 안으로 들이는 과정까지 포함합니다.
형태로 꺼내 놓았던 마음이 다시 몸 안으로 돌아오는 경험.
그 과정에서 감정은 조금 더 안전해지고,
바람은 조금 더 또렷해집니다.
한 글자, 한 조각, 한 선을 올릴 때마다
내 안의 기도가 분명해졌습니다.
가족의 얼굴이 스치고,
오래된 친구가 떠오르고,
지금은 자주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까지
조용히 마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설은 어쩌면 새로운 목표를 선언하는 날이 아니라,
이렇게 마음을 표현하고 다시 나누는 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진심에서 시작되어 형태가 되고,
다시 관계 속으로 건너가는 것.
접시 위에 올린 작은 복주머니는
저의 인사이자 기도였습니다.
2026년,
모두가 건강하고
자기 자리에서 충분히 빛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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