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봉우리를 보며 떠올린 마음 이야기

매화 봉우리를 보며 떠올린 마음 이야기

봄을 기다리는 봉우리를 보며 아이의 마음을 떠올리다



잠깐 밖에 나갔다가 우리 집 근처에서 작은 봄을 만났습니다.

아직 꽃이 핀 것은 아니지만 가지 끝마다 작은 봉우리가 조용히 올라와 있더라고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자기 일을 묵묵히 하고 있는 나무들을 보니 괜히 고맙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 봉우리들이 조금만 지나면 활짝 웃겠지요.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문득 제가 책에 썼던 한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감정은 흩어진 반응이 아니라 아이가 삶을 배우는 순서이자 방향이다.”

이 문장을 쓰면서 제 어린 시절을 많이 떠올렸습니다.

돌이켜 보면 저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배우며 자라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울면 약하다고 했고 마음을 말하는 일은 어딘가 조심스러운 것이었지요.

그래서인지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저도 한참 동안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상담 일을 하면서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은 약한 일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시작이라는 것을요.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런 마음을 조금 더 알려주고 싶다고요.

하지만 아이들은 어느새 자라버렸고 그 생각을 조금 늦게 했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결혼해 아이를 낳게 되면 그때는 손주들과 함께 마음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손녀딸과 함께 푸드로 감정을 표현해 보는 시간을 조금씩 만들어 보고 있습니다.

과일을 놓아 보기도 하고 채소로 얼굴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작은 음식 재료들로 마음을 표현해 보는 시간입니다.

놀이처럼 시작한 시간이지만 그 안에는 아이의 마음을 읽는 조용한 순간들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은 말보다 먼저 표정으로 마음을 보여주기도 하고 작은 재료 하나로도 자기 마음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 시간이 참 좋습니다.

오늘 집 앞에서 본 작은 매화 봉우리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작은 봉우리들을 보니 아이들의 마음도 이런 모습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용히, 자기 속도로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말입니다.

봄이 그렇게 오듯 아이들의 마음도 조용히 자라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날 우리가 미처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활짝 웃으며 꽃을 피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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