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을 함께 걷는 친구와

주말 데이트처럼 보내던 시간, 사진을 스케치로 남겼다.

40년을 함께 걸어온 친구,
사진이 그림이 되니 시간도 함께 부드러워졌다.

이 사진 속 우리는 40년을 함께 살아온 친구다.

같은 시절을 지나왔고, 각자의 인생에서 울고 웃던 순간들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아는 사이. 지금은 같은 공간에서 각자의 자리로 상담 일을 하고 있다.

이 친구는 발달 영역 상담을 주로 맡고, 나는 아동·청소년·성인 상담을 진행한다. 방향은 조금 다르지만, 결국 마음을 바라보는 자리라는 점에서는 같은 일을 하고 있다.

이 사진은 일과는 조금 떨어진 주말, 친구와 데이트처럼 시간을 보내다 찍은 한 장이다. 그리고 그 사진을 챗GPT에게 스케치로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사진이 그림이 되니 시간의 결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주름도, 표정도, 함께 쌓아온 시간도 조금은 말랑해진 느낌이다.

우리는 오래 알았지만 늘 같은 모습은 아니었고, 서로의 변화를 조용히 지켜봐 준 사이였다. 함께 일하지만 서로를 넘어서지 않고, 기대지 않되 필요할 땐 곁에 있는 관계.

이 한 장의 사진은 ‘오래됨’이 ‘편안함’으로 바뀐 순간이고, ‘함께함’이 ‘의무’가 아니라 선택이 된 관계의 기록이다.

오늘도 우리는 각자의 방에서 각자의 내담자를 만나고, 주말에는 이렇게 친구로 웃는다. 이 정도의 거리감이면,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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