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룬다는 게 꼭 말을 잘해야 하는 일일까

마음을 다룬다는 게 꼭 말을 잘해야 하는 일일까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 있습니다.
마음이 분명 복잡한 것 같은데,
막상 “어떻게 힘드세요?”라는 질문 앞에서는
아무 말도 떠오르지 않는 날 말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종종
‘내가 말을 잘 못해서 그런가’
‘설명이 안 되면 아직 마음을 다룰 준비가 안 된 건가’
스스로를 점검하게 됩니다.

말을 잘해야 마음을 다룰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 마음이 가장 복잡할 때는
말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감정이 정리되기 전에는
언어부터 흐려지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다룬다는 것은
말을 잘하는 능력에 가깝기보다
지금의 상태를 그대로 두는 태도에 더 가깝습니다.

정확하지 않아도 괜찮고,
조리 있게 설명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말도
마음을 다루는 과정 안에 들어 있습니다.

준비가 끝난 다음이 아니라, 지금도 충분하다

우리는 마음을 이야기하기 전에
이미 준비가 끝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 상담실에는
준비되지 않은 채 들어오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
자신의 마음을 한 문장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면
그것은 부족함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러운 시작점일 수 있습니다.

마음을 다룬다는 일은
말을 잘하는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조금 느리게 이해해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허락해 주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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