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점심을 먹었다.
뜨거운 국물 위에
야채를 한 움큼 올렸다.
야채를 좋아하는 아들은
처음부터 접시가 가벼웠고,
나도 따라 손이 바빴다.
한 번 더,
그리고 한 번 더.
야채를 추가했다.
그렇게 먹다 보니
기다리던 볶음밥을
먹지 못하고 나왔다.
아쉬움이 아주 없지는 않았지만,
그날의 점심은
그걸로 충분했다.
같이 먹고,
같은 것을 골랐고,
같은 방향으로 젓가락이 움직였다.
관계는
큰 대화보다
이런 장면에서
조금씩 자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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