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배우는 삶 ⑨ │ 엄마가 내게 알려준 회복

엄마가 내게 알려준 회복 | 엄마에게 배우는 삶 ⑨

87세 엄마와 함께 살아가며 평범한 하루 속에서 발견한 삶의 지혜를 기록합니다.


저는 회복이 쉬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몸을 편안히 쉬게 하는 것이 회복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수술 후에도 '조금만 더 쉬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회복은 생각보다 더디게 찾아왔습니다.


병원에서 들은 같은 말

몸이 예전 같지 않아 병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두 곳의 병원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당분간은 쉬셔야 합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모든 일을 내려놓았습니다.

강의도, 상담도, 심리검사도, 다른 선생님들께 부탁드렸습니다.

그리고 회복을 위해 엄마가 계신 시골집으로 내려왔습니다.


엄마는 회복을 가르치지 않으셨습니다

엄마는 회복에 대해 특별한 말씀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평소처럼 살아가셨습니다.

함께 아침을 먹고, 함께 텃밭에 나가고, 함께 시장에 가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그 평범한 하루가 제게는 가장 좋은 회복의 시간이었습니다.


회복은 일상을 되찾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회복을 '빨리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엄마와 함께 지내며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회복은 예전의 나를 찾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나를 받아들이는 일이었습니다.

머리가 조금 아프면 쉬어가고, 몸이 피곤하면 속도를 늦추는 것.

엄마는 말없이 그 모습을 제게 보여주셨습니다.


엄마가 제게 준 가장 큰 선물

엄마는 특별한 약을 주신 것도 아니고, 특별한 치료를 해주신 것도 아닙니다.

대신 따뜻한 밥을 차려 주셨고, 오늘은 어땠는지 물어봐 주셨고, 조금 쉬었다 하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평범한 하루들이 조금씩 저를 회복시키고 있었습니다.

그제야 알았습니다.

회복은 특별한 날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하루가 차곡차곡 쌓일 때 시작된다는 것을.


오늘도 엄마에게 삶을 배웠습니다

엄마는 오늘도 평소와 다르지 않은 하루를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회복은 서두르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살아내는 힘을 다시 배우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오늘도 평범한 하루를 사셨고,
저는 그 하루에서 삶을 배웠습니다.


함께 생각해 볼 질문

여러분은 지금 무엇을 회복하고 계신가요?

몸일 수도 있고, 마음일 수도 있고, 관계일 수도 있습니다. 회복은 빠르게 끝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내며 조금씩 만들어 가는 과정인지도 모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엄마에게배우는삶 #회복 #87세엄마 #회복일기 #뇌동맥류수술 #감성에세이 #삶의지혜 #시골생활 #중년에세이

댓글 쓰기

0 댓글

신고하기

프로필

이 블로그 검색

01

태그

이미지alt태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