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을 양보하지 않는 아이는 욕심이 많은 걸까요?

홍이는 언니 채채가 가지고 있는 것은 무엇이든 자신도 갖고 싶어 합니다. 채채가 장난감을 가지고 재미있게 놀고 있으면 가까이 다가가 말합니다.

“나도 하고 싶은데….”

그러면서 울거나 징징거리기 시작합니다. 아직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거나 원하는 마음을 길게 설명하기 어려운 홍이는 울음과 칭얼거림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그 소리가 계속되면 저도 모르게 채채에게 말하게 됩니다.

“채채야, 언니니까 홍이에게 한 번 양보해주면 안 될까?”

채채는 처음 한두 번은 동생에게 장난감을 내어줍니다. 그러나 홍이가 언니가 가지고 노는 것마다 달라고 하면 저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홍이의 울음을 빨리 멈추게 하려고 채채에게 계속 양보를 부탁해도 되는 것일까요?

이 글의 핵심
  • 장난감을 지키려는 행동만으로 욕심 많은 아이라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 울음을 멈추게 하려고 첫째에게 계속 양보를 요구해서는 안 됩니다.
  • 감정은 공감하되 장난감의 차례와 행동 기준은 지켜주세요.

울음을 멈추게 하려고 첫째에게 양보시킬 때

솔직히 말하면 홍이의 우는 소리와 징징거리는 소리를 빨리 멈추게 하고 싶어서 채채에게 양보하라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채채가 장난감을 내어주면 홍이는 금방 울음을 멈춥니다. 갈등도 빠르게 끝나고 다시 조용해집니다. 어른의 입장에서는 가장 쉬운 해결 방법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같은 일이 반복되면 채채의 마음은 어떨지 생각하게 됩니다.

채채도 그 장난감을 가지고 싶어 먼저 놀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동생이 울 때마다 자신이 내어주어야 한다면 ‘나는 언니니까 늘 참아야 하나?’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말없이 양보하더라도 마음속에는 슬픔과 억울함이 쌓일 수 있습니다. 할머니가 자신의 마음보다 동생의 울음만 중요하게 여긴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동생은 왜 언니의 장난감을 원할까요?

홍이에게 채채는 가장 가까운 놀이 친구이자 모방의 대상입니다. 채채가 재미있게 가지고 노는 장난감은 혼자 놓여 있을 때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홍이의 “나도 하고 싶어”에는 물건을 빼앗으려는 마음만 들어 있는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언니처럼 해보고 싶어.
언니와 같은 것을 가지고 싶어.
나도 그 놀이에 함께하고 싶어.

이러한 마음이 아직 잘 정리되지 않아 울음으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홍이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것과 원하는 장난감을 즉시 갖게 해주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원하는 마음은 인정하되 다른 사람이 사용하고 있는 물건을 기다리는 방법도 함께 배워야 합니다.

울었다고 원하는 것을 바로 얻게 되면

어린아이는 자신의 행동과 그 뒤에 일어난 결과를 연결하며 배웁니다. 울고 징징거릴 때마다 언니의 장난감을 받을 수 있다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울음을 반복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홍이가 일부러 어른을 힘들게 하거나 계산해서 우는 것과는 다릅니다. 아직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충분히 자라지 않았고, 이전에 효과가 있었던 표현을 다시 사용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울음을 빨리 멈추게 하려고 장난감을 건네주기보다 아이의 마음을 말로 표현해주면서 기준을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 “언니가 하는 것을 보니 홍이도 하고 싶구나.”
  • “기다리는 것이 힘들어서 속상하구나.”
  • “그래도 지금은 언니 차례야.”

감정은 충분히 공감해주되 장난감의 차례는 바로 바꾸지 않는 것입니다.

첫째에게도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

채채가 동생에게 장난감을 빌려주고 싶다면 그것은 따뜻한 선택입니다. 그러나 언니라는 이유만으로 언제나 양보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홍이에게 빌려줄래?”라고 물었을 때 채채가 싫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 더 가지고 놀고 싶은 마음도 존중받아야 합니다.

“채채가 아직 더 놀고 싶구나.”
“다 놀고 나면 홍이에게 알려줄 수 있을까?”
“지금은 채채 차례니까 계속 놀아도 괜찮아.”

자신의 차례와 마음이 보호받는다고 느낀 아이는 나중에 동생의 마음과 차례도 존중하기 쉬워집니다.

반대로 계속 양보만 요구받으면 장난감을 더 강하게 숨기거나 동생이 가까이 오는 것만으로도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언니도 홍이처럼 가지고 싶은 마음이 있어”

한두 번은 채채에게 양보할 수 있는지 물어보지만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저는 홍이에게 이야기합니다.

“홍이도 그 장난감을 가지고 싶은 마음이 있구나.
그런데 언니도 홍이처럼 가지고 싶은 마음이 있어.”

“지금은 언니가 먼저 놀고 있으니까 이번에는 안 돼.
언니가 다 놀 때까지 기다려야 해.”

홍이가 울더라도 이번에는 채채의 차례를 지켜주려고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채채가 너무 슬프고 속상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홍이가 이 말을 한 번에 모두 이해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래도 반복해서 들려주면 자신의 마음만큼 언니의 마음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조금씩 배울 수 있습니다.

차례를 기다리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어린아이에게 “언니가 다 놀 때까지 기다려”라는 말은 막연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기다리는 시간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 “언니가 자동차를 세 번 더 움직이면 홍이 차례야.”
  • “이 노래가 끝나면 바꾸어보자.”
  • “타이머가 울리면 홍이가 사용해보자.”
  • “기다리는 동안 이 장난감으로 함께 놀아볼까?”

같은 종류의 다른 장난감을 찾아주거나 기다리는 동안 할 수 있는 놀이를 제안하는 것도 좋습니다.

홍이가 원하는 것은 장난감 자체만이 아니라 언니와 함께 놀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나눔은 강요보다 경험으로 배웁니다

아이가 장난감을 양보하지 않는다고 해서 욕심이 많은 것은 아닙니다. 어린아이에게 자신의 물건과 차례를 지키려는 행동은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내 것’이 안전하게 보호된다는 경험이 있어야 아이는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것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채채가 스스로 홍이에게 장난감을 건네주었을 때는 “언니니까 당연하지”라고 하기보다 그 마음을 구체적으로 인정해주세요.

  • “채채가 더 놀고 싶었을 텐데 홍이에게 빌려주었구나.”
  • “홍이가 기다리는 것을 보고 차례를 바꾸어주었네.”
  • “함께 놀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구나.”

나눔은 사랑받기 위해 억지로 해야 하는 행동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배려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두 아이의 마음을 함께 지키는 방법

홍이가 울면 저도 흔들립니다. 그 소리를 빨리 멈추게 하고 싶고, 채채가 양보하면 상황이 쉽게 정리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갈등이 빨리 끝나는 것이 언제나 좋은 해결은 아닐 수 있습니다. 홍이의 울음을 멈추게 하는 동안 채채의 속상함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두 아이에게 함께 말해주려고 합니다.

“홍이가 갖고 싶어서 속상한 마음도 알아.”
“하지만 지금 놀고 있는 채채의 마음도 중요해.”
“이번에는 언니 차례이고 다음에는 홍이 차례야.”

아이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는 일이 아닙니다. 울고 있는 아이의 마음을 안아주면서 먼저 놀고 있던 아이의 권리도 지켜주는 것입니다.

아이의 마음을 읽는다는 것은
크게 우는 아이뿐 아니라
말없이 양보하는 아이의 마음까지 함께 바라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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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1. 동생이 울면 첫째에게 장난감을 양보하게 해도 될까요?

첫째가 스스로 동의한다면 양보할 수 있지만, 울음을 멈추게 하려고 매번 첫째에게 양보를 요구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먼저 사용한 아이의 차례를 지켜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Q2. 장난감을 양보하지 않는 아이는 욕심이 많은 건가요?

장난감을 지키려는 한 가지 행동만으로 아이의 성격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어린아이에게는 자신의 물건과 차례가 보호받는 경험도 중요합니다.

Q3. 아이에게 차례 기다리기를 어떻게 가르칠까요?

“조금 기다려”라는 말보다 횟수나 짧은 타이머를 활용해 끝나는 시점을 보여주세요. 기다리는 동안 사용할 다른 장난감이나 함께할 놀이를 제안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아이의 소유욕과 차례 기다리기 능력은 연령과 기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장난감을 빼앗으며 때리거나 다치는 상황이 생기면 즉시 행동을 멈추게 하고, 감정은 말로 표현하도록 반복해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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