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으로 표현한 봄날, 어린 시절이 떠올랐어요

요즘 날씨가 조금씩 따뜻해지고 있어요.
그래도 아직은 바람이 차갑네요.

손녀딸은 지금도 놀이터에 가자고 해요.
그네도 타고 싶고
미끄럼도 타고 싶다며
밖에 나가 놀자고 하네요.

하지만 요즘 감기가 유행이라
조금 더 따뜻해지면 나가서 놀자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손녀 이야기를 하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요.

“봄이 오면 아이들은 정말 신나게 뛰어놀겠구나.”

그래서 오늘은
그 모습을 떠올리며
라면으로 작은 작품을 만들어 보았어요.

라면을 부숴 8절 색상지 위에 펼쳐 놓고
그 위에 작은 사람들을 만들어 보았어요.

라면은 들판이 되고
그 위에는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이 있어요.

그렇게 만들어 놓고 바라보고 있으니
또 하나의 생각이 떠오르네요.

“아, 이건 손녀들이 아니라
어쩌면 나의 어린 시절일지도 모르겠다.”


시골에서 뛰어놀던 봄날

저는 시골에서 성장했어요.

봄이 되면
집 앞 산으로 올라가
친구들과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놀았어요.

마치 다람쥐처럼
산을 오르내리며 뛰어다니던 기억이 떠올라요.

진달래가 피면 꽃을 꺾어 들고 다녔고
물가에 피어 있던 버들강아지도 꺾어 오곤 했어요.

달래를 캐고 쑥을 뜯어 집에 가져가
엄마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어요.

“엄마, 떡 해 주세요.”

어느 날은
진달래 꽃을 따다 드리고
엄마에게 화전을 해 달라고 조르기도 했어요.

생각하다 보니
추억이 참 많네요.


기억에는 감각이 함께 남아 있어요

이런 기억을 떠올리다 보면
장면만 생각나는 것이 아닌 것 같아요.

봄바람의 느낌
흙 냄새
햇살의 따뜻함
꽃의 색

이런 감각들이 함께 떠올라요.

그래서 어린 시절의 기억은
머리로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남아 있는 기억이기도 한 것 같아요.


푸드표현예술치료에서 말하는 감각 – 정서 – 의미

푸드표현예술치료에서는
이 과정을

감각 → 정서 → 의미로 이어지는 경험으로 이해합니다.

음식을 보고
손으로 만지고
재료를 놓고
형태를 만들어 가다 보면
먼저 감각이 움직여요.

그리고 그 감각을 따라 감정이 올라와요.

“아, 이런 느낌이 있었지.”
“이런 기억이 있었지.”

그렇게 감정이 움직이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져요.

오늘 라면으로 만든 이 작품도
처음에는 그냥 재료 하나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만들다 보니
어느새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이어졌네요.


표현을 하다 보면 마음이 보여요

가끔은 작은 표현 하나가
잊고 있던 기억을 다시 꺼내 주기도 해요.

그리고 그 기억 속에는
그때의 감정과 이야기가 함께 들어 있어요.

오늘 라면으로 만든
이 작은 아이들처럼 말이에요.

어쩌면 이 아이들은
지금 뛰어노는 아이들이 아니라
내 마음속 어딘가에 남아 있는
어린 시절의 나일지도 모르겠어요.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도라지의 쓴맛을 빼며, 내 안의 ‘짠기’를 생각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 무엇이 사라진 걸까


#푸드표현예술치료 #푸드아트 #감정표현 #예술치료 #감각기억
#어린시절추억 #봄기억 #마음이야기 #일상속마음 #보라강민주

댓글 쓰기

0 댓글

신고하기

프로필

이 블로그 검색

01

태그

이미지alt태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