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것 좀 봐" 아이가 정말 보여주고 싶은 것

아이는 하루에도 여러 번 우리를 부릅니다. “엄마 이것 좀 봐.” 그 말 속에는 단순한 발견보다 더 깊은 마음이 담겨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이는 왜 자꾸 “이것 좀 봐”라고 말할까요?

아이들과 함께 있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엄마 이것 좀 봐!”

“아빠 빨리 와봐!”

“할머니 이것 봤어?”

어른들은 그 말에 고개를 돌립니다.

그리고 아이가 가리키는 곳을 봅니다.

개미 한 마리일 수도 있고, 하늘의 구름일 수도 있고, 길가에 핀 작은 꽃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어른 눈에는 별것 아닌 돌멩이 하나일 때도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작은 발견도 큰 사건입니다

어른 눈에는 대단한 것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응, 봤어.”

“그래, 예쁘네.”

“이제 가자.”

하지만 아이에게는 그 작은 장면이 세상을 새롭게 만나는 순간일 수 있습니다.

개미가 줄을 지어 가는 것도 신기하고, 비 온 뒤 물웅덩이도 신기하고, 나뭇잎 색깔이 달라진 것도 신기합니다.

아이는 매일 세상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정말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정말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개미였을까요?

꽃이었을까요?

구름이었을까요?

어쩌면 아이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그 물건이 아니라 자기 마음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엄마, 내가 신기한 걸 발견했어.”

“엄마, 나도 이런 걸 볼 수 있어.”

“엄마, 나랑 같이 놀라줘.”

“엄마, 나랑 같은 걸 바라봐 줘.”

아이들은 그런 마음을 “이것 좀 봐”라는 짧은 말 속에 담아 보냅니다.


발견보다 중요한 것은 공유입니다

생각해 보면 어른들도 비슷합니다.

맛있는 식당을 발견하면 사진을 보내고 싶어집니다.

예쁜 풍경을 보면 누군가와 나누고 싶습니다.

좋은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에게 말하고 싶어집니다.

사람은 자신이 감동한 것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 합니다.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아직 긴 설명을 할 수 없어서 “이것 좀 봐!”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말 속에는 연결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아이가 “엄마 이것 좀 봐”라고 말할 때, 그 말은 단순한 요청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 안에는 연결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내가 본 것을 엄마도 봐주었으면 좋겠고, 내가 느낀 신기함을 함께 느껴주었으면 좋겠고, 내가 발견한 세상을 같이 바라봐 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설명보다 함께 바라봐 주는 마음일 때가 많습니다.


물론 부모는 늘 멈춰 설 수 없습니다

부모는 바쁩니다.

출근 준비를 해야 하고, 저녁을 차려야 하고, 빨래를 개야 하고, 정리할 것도 많습니다.

아이의 부름마다 매번 달려갈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너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하루에 한 번쯤은 잠시 멈춰볼 수 있습니다.

개미를 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꽃을 보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아이의 마음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함께 봐준 기억은 오래 남습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어른들이 어린 시절 기억을 이야기합니다.

무엇을 보았는지는 잊어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함께 봐주었던 느낌은 남아 있습니다.

“엄마가 같이 웃어줬어요.”

“아빠가 신기하다고 말해줬어요.”

“선생님이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줬어요.”

그런 기억은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개미가 아닐 수 있습니다.

꽃도 아닐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발견한 세상을 누군가와 함께 바라봤다”는 경험입니다.


오늘 아이가 또 부른다면

오늘 아이가 또 말할지 모릅니다.

“엄마 이것 좀 봐!”

그때 잠시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정말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어쩌면 아이는 개미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은 긴 설명이 아니라 함께 바라봐 주는 마음일 수 있습니다.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우리 아이는 요즘 무엇을 보여주고 싶어 하나요?
  • 나는 아이의 발견에 얼마나 자주 함께 멈춰 서고 있나요?
  • 아이가 보여주려는 장면보다 그 안에 담긴 마음을 바라본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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