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때문에 산책을 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표현하는 시간까지 멈추지는 않았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산책길에서 하나둘 모아 두었던 자연물들을 꺼내 집 안에서 작은 자연 미술관을 열었습니다.
방울토마토, 나리꽃, 나리꽃 주아, 강낭꽃, 오이.
이 자연 친구들과 함께 오늘도 제 마음을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비가 내리는 아침, 까마귀가 저를 깨웠습니다
어젯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아침까지 계속 이어졌습니다.
산책을 나갈 수 없어 조금 아쉬웠지만, 창밖에서는 또 다른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유난히 많은 까마귀들이 집 앞 전깃줄 위에 앉아 "까악, 까악."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그 소리에 잠에서 깨어 한참 창밖을 바라보았습니다.
비를 맞으며 전깃줄에 앉아 있는 까마귀들.
그 모습이 오늘 첫 번째 작품이 되었습니다.
오늘 표현한 풍경
오늘은 실제 자연보다 기억 속 자연을 표현해 보기로 했습니다.
- 나무 위에 앉아 있는 새
- 밤하늘을 반짝이는 별
- 모를 심은 논에서 들려오는 개구리 소리
- 꽃이 가득한 꽃길
작품을 하나 만들고 나니 또 다른 생각이 떠오르고, 또 하나를 만들다 보니 어느새 작품들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비 오는 날이었지만 마음속 풍경은 더 넓어졌습니다.
시간이 사라지는 경험, 이것이 몰입(Flow)입니다
작품을 시작한 시간은 아침 9시도 되기 전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 보니 어느새 마무리할 시간이 되어 있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태를 심리학에서는 몰입(Flow)이라고 합니다.
몰입은 현재 하고 있는 활동에 완전히 집중하여 시간의 흐름조차 잊게 되는 심리 상태입니다.
그래서 몰입하는 동안에는 걱정도 잠시 쉬게 됩니다.
몰입하는 동안 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자연물을 만지고, 옮기고, 배열하며 작품을 만드는 동안 우리 뇌는 매우 바쁘게 움직입니다.
- 손을 움직이는 운동영역
- 촉감을 느끼는 감각영역
- 형태와 색을 관찰하는 시각영역
- 어떻게 표현할지 계획하는 전전두엽
- 기억 속 풍경을 떠올리는 해마
이 여러 영역이 동시에 협력하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바로 이 과정이 뇌를 건강하게 사용하는 과정입니다.
도파민은 성취감을 만들고, 부교감신경은 몸을 편안하게 합니다
작품이 하나씩 완성될 때마다 뇌에서는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이 분비됩니다.
도파민은 "잘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며 다음 활동을 계속하고 싶은 동기를 만들어 줍니다.
또한 자연을 바라보고 손으로 만지는 동안에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점차 감소하고,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몸과 마음이 안정되는 방향으로 변화합니다.
그래서 표현 활동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뇌가 스스로 균형을 찾아가는 회복의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비가 와도 자연은 제 곁에 있었습니다
산책은 하지 못했지만 자연은 이미 제 집 안에 와 있었습니다.
며칠 동안 모아 두었던 작은 꽃과 열매, 잎사귀들이 오늘은 또 다른 작품이 되었습니다.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자연은 기억 속에서도 살아 있습니다.
오늘은 그 기억을 다시 꺼내 마음으로 표현한 하루였습니다.
오늘의 마음 한 줄
비가 길을 막을 수는 있어도,
마음을 표현하는 시간까지 막을 수는 없습니다.
오늘 사용한 자연 재료
- 방울토마토
- 나리꽃
- 나리꽃 주아
- 강낭꽃
- 오이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스트레스로 마음이 지친 분
-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분
- 자연을 활용한 힐링 활동을 찾는 분
- 아이와 함께 자연놀이를 하고 싶은 부모
- 몰입을 경험하고 싶은 분
자주 묻는 질문(FAQ)
Q. 꼭 자연물이 있어야 하나요?
아닙니다.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뭇잎, 꽃, 열매, 작은 돌만으로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습니다.
Q.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해도 가능한가요?
물론입니다. 푸놀치는 잘 만드는 활동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활동입니다.
Q. 몰입은 정말 뇌 건강에 도움이 되나요?
몰입 상태에서는 전전두엽과 감각영역, 운동영역 등이 함께 활성화되며, 성취감과 안정감을 경험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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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오늘도 자연은 말없이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비가 와도 표현은 계속되었습니다.
손끝은 자연을 만지고 있었지만, 회복되고 있었던 것은 제 마음과 뇌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저는 자연과 함께 작은 작품 하나를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그 작품은 제 마음속에 또 하나의 평온함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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