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 수술 후 회복일기 40일차|감기 몸살로 다시 병원을 찾은 날

어느새 뇌동맥류 수술 후 회복일기 40일차입니다.

어제는 버스를 타고 읍내에 다녀왔습니다. 이제 예순이 다 되어가는 딸이 버스를 타고 물건을 사 오겠다는데도 엄마의 말과 말투에서는 걱정이 느껴졌습니다.

그런 엄마가 조금은 웃기기도 했습니다.

딸의 나이가 몇 살이든 엄마에게는 여전히 걱정되는 자식인가 봅니다. 한편으로는 요즘과는 다른 시대를 살아오신 엄마에게 버스를 타고 읍내에 나가 물건을 사 오는 일이 지금보다 훨씬 큰일이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읍내에 다녀온 다음 날인 오늘 아침, 몸살이 난 것처럼 온몸에 힘이 없고 여기저기가 아팠습니다. 목도 부었는지 따끔거려 결국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오늘의 회복 이야기
  • 읍내에 나가는 딸을 걱정하는 87세 엄마의 마음
  • 감기 몸살 증상으로 다시 찾은 시골 병원
  • 버스 시간을 헤아려준 간호사의 따뜻한 배려
  • 병원을 오가는 어르신들의 사연과 건강의 소중함

시골에서는 버스 시간에 맞춰 움직입니다

시골에서는 버스 시간에 맞춰 하루의 움직임이 정해집니다.

9시대 버스를 타고 읍내에 나가면 볼일을 일찍 마쳐도 11시대 버스를 타고 돌아와야 합니다. 물건을 사고도 시간이 남아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조금은 무료하게 느껴집니다.

택시를 타고 들어오면 편하겠지만 알뜰한 엄마에게는 용납되지 않는 일입니다. 버스가 있는데 굳이 택시비를 쓰는 것을 엄마는 쉽게 이해하지 못하십니다.

그래서 어제도 버스 시간을 맞추기 위해 카페에 들어가 잠시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카페에 앉아 있으니 춥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금 일찍 카페에서 나왔지만, 그 때문이었는지 오늘 아침에는 감기 몸살처럼 몸에 힘이 없었습니다.

감기 몸살 증상으로 다시 병원에 갔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온몸에 힘이 없고 여기저기가 아팠습니다. 목도 부었는지 따끔거려 계속 신경이 쓰였습니다.

엄마도 아침에 저를 보며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밤에 자면서 기침을 많이 하더라.”

결국 오늘 다시 병원에 가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그 병원이 오전 진료만 하는 날이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습니다.

접수를 하고 계속 기다렸습니다. 시계를 보니 어느새 10시 40분이 되어가는데 제 앞에는 아직도 열 명이 넘는 환자가 있었습니다.

저는 11시대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이대로 기다리다가는 버스를 놓칠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결국 간호사에게 물었습니다.

“저 11시대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데 그전에 진료를 받을 수 있을까요?”

간호사는 접수 명단을 확인하더니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버스 시간을 지켜준 간호사의 배려

어떻게 가능하다는 것인지 궁금했지만 일단 기다렸습니다.

그러고 있는데 옆집 아주머니가 병원으로 들어오셨습니다. 간호사는 저와 아주머니가 같은 동네에 산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옆집 아주머니는 아침 8시 42분에 병원에 와서 미리 접수한 뒤 다른 볼일을 보고 돌아오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주머니의 진료 순서가 곧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간호사는 이미 거기까지 생각해둔 모양이었습니다.

잠시 후 간호사가 눈을 질끈 감으며 아주머니가 진료실에 들어갈 때 저도 함께 들어가라고 했습니다.

정해진 순서대로 기다리는 분들이 있었기에 간호사도 조심스러웠을 것입니다. 같은 동네에서 같은 버스를 타고 돌아가야 하는 사정을 알고 진료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방법을 찾아준 것 같았습니다.

그 마음이 너무나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진료를 받은 뒤 엉덩이 주사도 한 대 맞고 감기약을 5일분 처방받았습니다.

버스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택시를 타고 들어가야 하나 걱정했는데, 간호사의 배려 덕분에 무사히 진료를 받고 약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정했던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시골에서 병원에 간다는 것

시골에서는 병원 진료 시간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집에서 나가는 버스와 돌아오는 버스 시간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한 번 버스를 놓치면 오랫동안 기다리거나 택시를 타야 하기에 오늘 간호사가 건넨 작은 배려가 더욱 크게 느껴졌습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들은 어르신들의 건강 이야기

옆집 아주머니와 함께 버스에 탔습니다.

오늘은 버스에 다른 어르신들도 몇 분 계셨습니다. 아주머니는 그분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한 분은 갑상선 수술을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또 다른 한 분은 얼마 전 남편이 하늘나라로 가신 뒤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 계속 병원에 다니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옆집 아주머니에게도 사연이 있습니다.

아저씨가 당뇨 합병증으로 한쪽 발목을 절단했는데, 다른 쪽도 절단해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주머니는 아저씨와 함께 주기적으로 병원에 다니고 계십니다.

그런 아주머니도 간암 1기로 치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버스 안에서 오가는 이야기를 들으니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도 저마다 몸과 마음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갑상선 수술을 받은 사람, 남편을 먼저 보내고 마음이 힘든 사람, 당뇨 합병증으로 치료받는 남편을 돌보는 사람, 간암 치료를 받은 사람.

그리고 뇌동맥류 수술 후 회복하고 있는 저도 그 버스에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각자 아픈 곳도 다르고 살아온 이야기도 다르지만, 우리는 같은 버스를 타고 병원과 집을 오가고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건강할 때는 오늘과 비슷한 내일이 당연히 찾아올 것처럼 살아갑니다. 하지만 몸이 아프고 나면 평범하게 걷고, 밥을 먹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일까지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약을 먹고 세 시간 동안 깊이 잠들었습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처방받은 약을 먹고 누웠습니다.

약을 받을 때 졸릴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정말 눕자마자 잠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세 시간 정도 깊이 잔 것 같습니다.

잠에서 깨어보니 아침에 느꼈던 몸살 같은 통증과 힘없는 느낌이 한결 가라앉았습니다. 목의 불편함도 덜해졌습니다.

몸이 조금 나아졌다고 바로 움직이면 안 될 것 같아 오늘은 평소보다 몸을 더 살피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회복하는 동안에는 증상이 조금 괜찮아졌다고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자주 배우게 됩니다.

부모의 걱정과 낯선 사람의 배려

어제 읍내에 나갈 때는 예순이 다 되어가는 딸을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을 느꼈습니다.

오늘 병원에서는 버스 시간을 걱정하는 제 사정을 헤아려준 간호사의 배려를 받았습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는 저마다의 아픔을 안고 병원을 오가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엄마의 걱정이 조금은 웃기기도 했지만, 결국 그 마음도 제가 무사히 다녀오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간호사의 작은 배려 덕분에 저는 진료를 받고 버스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버스 안에서 들은 이야기를 통해서는 지금 내가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회복 40일차.

오늘은 감기 몸살 증상으로 다시 병원을 찾았고, 주사를 맞고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몸이 아파 힘든 하루였지만, 그 안에서도 저를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과 낯선 사람의 배려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건강은 나 혼자 잘 지켜야 하는 것이면서도, 때로는 누군가의 걱정과 배려 속에서 함께 지켜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오늘은 조금 더 몸을 살피며 조용히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오늘의 한 줄
건강을 잃고 나면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알게 되고,
아픈 날에는 누군가의 작은 배려가 더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이 글은 뇌동맥류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경험한 개인적인 일상을 기록한 글입니다. 수술 후 회복 과정과 감기 증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몸에 이상이 있거나 증상이 지속된다면 의료진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뇌동맥류 #뇌동맥류수술 #뇌동맥류수술후 #뇌동맥류회복 #뇌동맥류회복일기 #수술후회복 #회복일기40일차 #감기몸살 #시골병원 #농촌버스 #노년기건강 #건강의소중함 #마음건강 #시골생활

댓글 쓰기

0 댓글

신고하기

프로필

이 블로그 검색

01

태그

이미지alt태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