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 수술 후 회복일기 41일차|손녀들과 보낸 즐겁고도 피곤한 2박 3일

어느새 뇌동맥류 수술 후 회복일기 41일차입니다.

둘째 딸이 아이들의 여름방학을 맞아 두 손녀를 데리고 할머니 집에 놀러 왔습니다.

아이들에게는 할머니인 제가 엄마와 함께 지내고 있으니, 정확하게 말하면 할머니 집이면서 증조할머니 집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내려온 지 3일째 되는 날이자 다시 용인으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떠나기 전 여동생이 아이들에게 계곡물에 발이라도 담그게 해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침부터 아이들을 챙겨 계곡으로 향했습니다.

손녀들과 계곡에서 잠시 놀고, 딸과 아이들을 배웅한 뒤에는 87세 엄마가 정기적으로 드시는 약을 처방받기 위해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의 회복 이야기
  • 다섯 살 채채와 세 살 홍이의 서로 다른 계곡 물놀이
  • 손녀들과 함께한 즐겁고도 분주했던 2박 3일
  • 87세 엄마의 정기진료와 혈당 298
  • 환자의 이웃까지 기억하는 의사 선생님의 따뜻한 관심

다섯 살 채채와 세 살 홍이의 서로 다른 계곡

채채는 이제 다섯 살이라 그런지 계곡에서 노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물에 발을 담그고 주변을 살펴보며 재미있어했습니다. 새로운 공간에서도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니 데리고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세 살 홍이에게 계곡은 자기가 생각했던 공간과 달랐던 모양입니다. 낯선 돌과 차가운 물이 불편했는지 계속 짜증을 내고 울었습니다.

같은 장소에 와도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방식은 달랐습니다.

채채에게 계곡은 즐겁게 놀 수 있는 곳이었지만, 홍이에게는 낯설고 불편한 공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어리다고 해서 모두 같은 것을 좋아하고 같은 방식으로 즐거워하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 편안하게 느끼는 장소와 놀이가 다르다는 것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홍이를 달래가며 계곡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습니다.

차가운 계곡물에 입술이 파래졌습니다

계곡물은 생각보다 많이 차가웠습니다.

한동안 물에서 놀고 나니 아이의 입술이 시퍼렇게 변했습니다. 몸이 너무 차가워질까 걱정되어 오래 놀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지만, 어린아이의 몸 상태를 살피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조금 아쉽더라도 즐겁게 놀았던 만큼에서 멈추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젖은 옷과 가져갔던 물건들을 정리했습니다. 딸은 아이들과 함께 돌아갈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점심시간이 가까워졌습니다.

함께 점심을 맛있게 먹은 뒤 딸은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용인으로 출발했습니다.

아이들의 목소리와 움직임으로 가득했던 집이 갑자기 조용해졌습니다.

아이들이 있을 때는 정신없이 바쁘다가도 돌아가고 나면 빈자리가 크게 느껴집니다. 시원섭섭하다는 말이 이런 마음을 두고 하는 말인가 봅니다.

아이들을 보내고 엄마와 병원에 갔습니다

딸과 손녀들이 떠난 뒤에는 엄마가 정기적으로 드시는 약을 처방받기 위해 병원으로 갔습니다.

어제 제가 감기 몸살 증상으로 찾았던 바로 그 병원입니다.

어제도 환자가 많았는데 오늘도 병원에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한참을 기다린 뒤에야 엄마와 함께 진료실에 들어갔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엄마를 친절하게 맞아주셨습니다.

혈압을 확인하고 혈당도 직접 측정해주셨는데, 혈당 수치가 298이나 나왔습니다.

수치가 높게 나와 오늘은 당 섭취가 많았던 것 같다고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엄마가 냉면을 드셨다고 하니 의사 선생님도 오늘 먹은 음식이 혈당을 높이는 데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3개월에 한 번씩 한다는 당화혈색소 검사도 했습니다.

검사 결과를 살펴본 의사 선생님은 평소에는 혈당 조절이 비교적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먹은 음식의 영향으로 혈당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것 같다며 앞으로는 냉면처럼 혈당을 높일 수 있는 음식을 조절해 드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진료에서 들은 이야기
  • 진료 당시 엄마의 혈당 수치는 298이었습니다.
  • 의사 선생님은 당화혈색소 검사 결과도 함께 확인했습니다.
  • 평소 혈당은 비교적 잘 조절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 냉면처럼 혈당을 높일 수 있는 음식은 조절하라고 하셨습니다.

혈당은 한 번의 수치만으로 판단하기보다 평소의 상태와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진료는 의료진의 설명에 따라 엄마의 상태를 확인하고 앞으로의 식사를 조금 더 살펴보기로 한 시간이었습니다.

환자의 이웃까지 기억하는 의사 선생님

진료를 마치기 전 의사 선생님은 엄마와 형님, 동생 하며 가깝게 지내는 분의 안부도 물으셨습니다.

엄마는 그분이 걷는 것을 많이 힘들어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병원이 2층에 있어 계단을 오르기 어려워 지금은 다른 병원에 다니고 있으며, 요즘 몸이 많이 힘들어한다는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그분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자신의 환자가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기억하고, 병원에 오지 못하는 이유까지 궁금해하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엄마에게도 다른 불편한 곳은 없는지 물으며 몸 상태를 세세하게 살펴주셨습니다.

환자를 검사 결과와 처방전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생활까지 관심 있게 바라봐주는 것 같아 더 믿음이 갔습니다.

즐겁지만 조금은 피곤했던 2박 3일

집으로 돌아오자 엄마도 힘드셨는지 잠이 드셨습니다.

여동생도 손녀들과 놀아주느라 피곤했는지 잠을 청했습니다.

더운 날 손님을 맞고 함께 생활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놀러 온 사람도 즐겁고, 맞이한 사람도 반갑습니다. 아이들이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면 집 안에 생기가 가득해집니다.

하지만 더운 날 아이들을 챙기고 음식을 준비하고, 계곡에 다녀오고, 다시 돌아갈 짐까지 정리하다 보면 모두가 조금씩 지치게 됩니다.

이번 2박 3일도 그랬습니다.

딸과 손녀들은 증조할머니 집에서 여름방학의 추억을 만들었고, 엄마는 증손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동생은 아이들에게 계곡의 추억을 만들어주려고 아침부터 함께 움직였습니다.

저 역시 회복 중인 몸으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엄마의 병원 진료까지 다녀왔습니다.

즐거움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피곤함만 남은 것도 아닙니다.

반가움과 웃음, 짜증과 울음, 계곡의 차가운 물, 함께 먹은 점심, 병원의 긴 기다림이 모두 섞여 하나의 여름날이 되었습니다.

회복 41일차.

오늘은 손녀들과 계곡에서 잠시 놀고, 딸과 아이들을 용인으로 보내고, 엄마와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이 돌아간 집은 조용해졌고, 엄마와 여동생은 피곤했는지 잠이 들었습니다.

저도 오늘은 조금 일찍 쉬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람이 찾아오는 일은 반갑고 즐겁습니다. 하지만 더운 여름날 누군가를 맞이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에는 생각보다 많은 체력이 필요합니다.

즐겁게 웃었던 만큼 몸도 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오늘 제가 다시 배운 회복의 방법입니다.

오늘의 한 줄
반가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소중하지만,
즐겁게 보낸 뒤에는 몸이 회복할 수 있도록
충분히 쉬어주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이 글은 뇌동맥류 수술 후 회복 과정과 가족의 일상을 기록한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혈당 수치와 음식의 영향은 개인의 건강 상태와 검사 조건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혈당 관리와 치료는 담당 의료진의 진료와 안내를 따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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