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세 엄마와 함께 살아가며 평범한 하루 속에서 발견한 삶의 지혜를 기록합니다.
해가 뜨기 전, 엄마와 함께 텃밭으로 향했습니다.
여름 햇살이 뜨거워지기 전에 들깨 모종을 심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저는 모종판에서 들깨 모종을 하나씩 빼서 엄마께 건네드리고, 엄마는 허리를 굽혀 조심스럽게 심으셨습니다.
말은 많지 않았지만, 엄마와 함께 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참 편안했습니다.
엄마는 모종을 서두르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조금이라도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모종을 계속 건네드렸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하나를 심고, 흙을 살짝 눌러주고, 다시 다음 모종을 받으셨습니다.
급한 모습이 전혀 없었습니다.
잠시 후 엄마가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급하게 심는다고 더 잘 크는 건 아니야."
그 말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 내내 그 한마디가 마음에 남았습니다.
기다림도 농사의 일부였습니다
들깨는 오늘 심는다고 내일 자라지 않습니다.
비를 기다려야 하고, 햇볕을 받아야 하고, 시간이 흘러야 합니다.
엄마는 그것을 너무도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모종 하나를 심는 일에도 조급함이 없었습니다.
기다림도 농사의 일부라는 것을 평생 몸으로 배우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늘 결과를 먼저 기다렸습니다
돌아보면 저는 무엇이든 빨리 이루고 싶어 했습니다.
빨리 회복되고 싶었고, 빨리 좋아지고 싶었고, 빨리 결과를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들깨를 심으며 제게 다른 삶의 방식을 보여주셨습니다.
오늘 해야 할 일을 하고, 그다음은 자연의 시간을 믿는 것.
그것이 엄마가 살아온 삶이었습니다.
회복도 들깨를 키우는 일과 닮았습니다
회복도 그렇습니다.
오늘 충분히 쉬고, 오늘 조금 걸으며, 오늘 한 끼를 잘 먹는다고 내일 갑자기 모든 것이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하루가 쌓이면 어느 날 몸도 마음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들깨가 자라듯, 회복도 그렇게 자랍니다.
엄마는 들깨를 심으셨지만, 저는 그날 기다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오늘도 엄마에게 삶을 배웠습니다
엄마는 오늘도 들깨 모종을 천천히 심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인생은 서두른다고 빨라지는 것이 아니라,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더 깊게 살아간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엄마는 오늘도 평범한 하루를 사셨고,
저는 그 하루에서 삶을 배웠습니다.
함께 생각해 볼 질문
여러분은 지금 무엇을 너무 서두르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조금 늦어 보여도 괜찮습니다. 씨앗도, 들깨도, 사람의 마음도, 모두 자기만의 속도로 자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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