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배우는 삶 ⑩ │ 엄마와 함께 늙어간다는 것

엄마와 함께 늙어간다는 것 | 엄마에게 배우는 삶 ⑩

87세 엄마와 함께 살아가며 평범한 하루 속에서 발견한 삶의 지혜를 기록합니다.


예전에는 엄마가 늙어간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엄마의 흰머리가 늘어나고, 허리가 조금씩 굽어가고, 걸음이 예전보다 느려지는 모습을 보며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엄마와 함께 살아보니 문득 알게 되었습니다.

늙어가는 사람은 엄마만이 아니었습니다.

저도 함께 나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엄마를 도우러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회복을 위해 엄마 집으로 내려왔을 때, 저는 엄마를 조금이라도 도와드려야겠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무거운 짐도 들어드리고, 텃밭 일도 함께하고, 집안일도 대신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와드린 것은 조금이었는데, 제가 받은 것은 훨씬 더 많았습니다.


엄마는 여전히 저를 키우고 계셨습니다

엄마는 오늘도 밥을 더 먹으라고 말씀하시고, 더우니 쉬었다 하라고 하시고, 머리는 괜찮은지 먼저 물으십니다.

87세 엄마는 여전히 딸을 걱정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이제 중년이 되었고, 상담사로 19년을 살아왔지만, 엄마 앞에서는 여전히 딸이었습니다.

엄마의 마음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함께 늙어간다는 것

예전에는 엄마와 제 시간이 따로 흐르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압니다.

엄마의 하루가 지나가면 제 하루도 함께 지나갑니다.

엄마의 계절이 바뀌면 제 계절도 함께 바뀝니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함께 늙어간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이 더 소중합니다

엄마와 함께 밥을 먹는 시간.

함께 텃밭을 걷는 시간.

함께 시장에 다녀오는 시간.

함께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예전에는 너무 평범해서 특별한 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평범한 하루가 제 삶에서 가장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엄마에게 배우는 삶은 계속됩니다

이 시리즈를 쓰기 시작하면서 저는 엄마를 기록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글을 쓸수록 엄마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 제 삶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를 이해하려 했는데, 결국은 저 자신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제게 삶을 가르쳐 주셨고, 회복을 가르쳐 주셨고, 기다림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평범한 하루를 소중하게 살아가는 법까지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그래서 『엄마에게 배우는 삶』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이어지는 한, 저도 계속 삶을 배워갈 것입니다.


오늘도 엄마에게 삶을 배웠습니다

엄마는 오늘도 평범한 하루를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엄마와 함께 늙어간다는 것은 서로를 돌보며, 서로에게 배우며, 오늘을 함께 살아가는 일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엄마는 오늘도 평범한 하루를 사셨고,
저는 그 하루에서 삶을 배웠습니다.


함께 생각해 볼 질문

오늘 부모님과 함께한 평범한 순간이 있으셨나요?

혹시 아직 그 기회가 있다면, 오늘 안부 전화 한 통, 따뜻한 식사 한 끼, 잠시 함께 걷는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언젠가는 그 평범한 하루가 가장 소중한 추억이 될지도 모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엄마에게배우는삶 #87세엄마 #엄마와함께늙어간다는것 #감성에세이 #회복일기 #가족이야기 #삶의지혜 #중년에세이 #부모님

댓글 쓰기

0 댓글

신고하기

프로필

이 블로그 검색

01

태그

이미지alt태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