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게 묻다 ㊳ 내가 원하는 삶은 정말 내가 선택한 것일까?|남이 정한 인생에서 벗어나기

📖 삶에게 묻다 4기
시간과 선택, 그리고 나답게 살아가는 삶에 대해 천천히 질문해 보는 성찰 이야기입니다.

"지금 내가 원하는 삶은 정말 내가 선택한 것일까?"

좋은 직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안정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배웠으며,
남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선택하며 살아왔는데 어느 순간 이상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나는 정말 이 삶을 원했던 걸까?"

내가 원한다고 생각했던 것들 가운데 어쩌면 부모의 기대가 있었고, 사회의 기준이 있었으며, 다른 사람의 시선이 섞여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 「삶에게 묻다 ㊳」에서는 내가 원하는 삶과 남이 정한 삶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내 선택의 자리를 조금씩 넓혀가는 방법을 생각해 봅니다.

좋은 신발인데 왜 발이 아플까?

어느 날 한 남자가 현자를 찾아왔습니다.

남자는 남들이 보기에는 꽤 괜찮은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안정된 직장이 있었고, 가족도 있었으며, 생활도 크게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마음은 늘 답답했습니다.

"선생님, 겉으로 보면 부족한 것이 없는데 왜 자꾸 제 삶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까요?"

현자는 남자의 신발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물었습니다.

"그 신발은 편하냐?"

남자가 대답했습니다.

"좋은 신발이라고 해서 샀는데 제 발에는 조금 불편합니다."

현자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런데 왜 계속 신고 다니느냐?"

남자가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좋은 신발이라고 했으니까요."

현자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삶도 신발과 같단다.
아무리 좋은 삶이라도 네게 맞지 않으면 오래 걸을수록 아플 수 있지."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믿게 되었을까?

어릴 때부터 우리는 많은 말을 듣습니다.

공부를 잘해야 한다.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
안정된 직장을 가져야 한다.
결혼해야 한다.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이런 기준이 모두 틀린 것은 아닙니다.

다만 문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를 묻지 않고 그 기준을 내 삶의 정답처럼 받아들이게 되는 데 있습니다.

'해야 한다'가 너무 많아지면 '하고 싶다'는 작아집니다

오랫동안 책임을 다하며 살아오다 보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게 될 때가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은 분명합니다.

가족을 돌봐야 하고,
일해야 하고,
책임을 져야 하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정작 이런 질문에는 대답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하지 않고 살고 싶은가?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너무 오래 크면 '하고 싶다'는 목소리는 점점 작아질 수 있습니다.

부모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잘못일까?

부모의 기대를 따랐다고 해서 그 선택이 모두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부모는 자신의 경험 속에서 자녀가 조금 더 안정되고 덜 힘든 삶을 살기를 바랐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부모의 기대를 따랐느냐가 아니라 그 선택을 내가 충분히 생각해 보고 받아들였느냐에 있습니다.

누군가의 조언을 듣고 선택하는 것과 내 생각 없이 다른 사람의 기대만 따라가는 것은 다릅니다.

'나는 왜 이것을 원하는가?'라고 물어보기

무언가를 원한다고 느낄 때 한 번쯤 이렇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나는 왜 이것을 원하는가?"

정말 내가 좋아해서일까?
다른 사람이 부러워서일까?
인정받고 싶어서일까?
불안해서일까?
남들이 모두 하니까 따라가고 싶은 것일까?

질문한다고 해서 반드시 원하는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선택 속에 나의 마음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입니다.

비교가 욕망을 만들기도 합니다

어제까지는 괜찮았는데 다른 사람의 삶을 본 뒤 갑자기 내 삶이 부족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 좋은 집을 사면 나도 더 좋은 집을 원하고, 누군가 여행을 다니면 나도 지금의 삶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이런 질문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나는 어제도 이것을 원했는가?"

어제까지는 필요하지 않았는데 비교한 뒤에만 간절해진 것이라면 그 마음을 조금 더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답게 산다는 것이 모든 책임을 버리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살겠다'는 말을 가끔 모든 책임을 내려놓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답게 산다는 것은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사는 것과는 다릅니다.

우리는 가족 안에서도 살아가고, 사회 속에서도 살아가며, 때로는 원하지 않아도 감당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어떤 책임을 내가 선택하고 감당할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나답게 산다는 것은 책임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감당할 책임과 내려놓을 책임을 구분하는 일일 수 있습니다.

때로는 '아니요'라고 말하는 것도 선택입니다

다른 사람의 기대에 맞춰 살아온 사람에게 '아니요'라는 말은 어렵습니다.

거절하면 미안하고, 상대가 실망할까 걱정되며, 이기적인 사람처럼 보일까 불안합니다.

하지만 모든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은 결국 내 시간과 마음을 계속 내어주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모든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으려다
가장 오래 함께 살아야 할 나 자신을
계속 실망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큰 결심보다 작은 선택부터 되찾아도 됩니다

나답게 살기 위해 당장 직장을 그만두거나 삶 전체를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작은 선택부터 되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늘 누구를 만날 것인지 선택하기
쉬고 싶을 때 조금 쉬어보기
좋아하는 것을 하루에 20분이라도 해보기
원하지 않는 부탁에 정중하게 거절해보기
남의 기대보다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먼저 살펴보기

이런 작은 선택들이 쌓이면 삶 속에서 '내가 선택한 자리'가 조금씩 넓어집니다.

과거의 선택까지 모두 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와서 돌아보니 예전의 선택이 내 마음보다 다른 사람의 기대에 가까웠다는 것을 알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의 삶을 잘못 살았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당시의 나에게는 그 선택을 해야 했던 이유가 있었을 수 있습니다.

가족을 위해서였을 수도 있고, 경제적인 현실 때문이었을 수도 있으며, 그때는 정말 그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믿었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과거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의 선택에 지금의 나를 조금 더 많이 넣는 것입니다.

현자는 남자에게 신발을 벗어보라고 했습니다

현자는 남자에게 말했습니다.

"잠시 그 신발을 벗어보거라."

남자는 신발을 벗었습니다.

그러자 눌려 있던 발이 편안해졌습니다.

남자가 물었습니다.

"그럼 앞으로 맨발로 살아야 합니까?"

현자가 웃었습니다.

"아니란다.
다만 이제는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신발이 아니라 네 발에 맞는 신발을 찾아보라는 뜻이지."

삶에게 묻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에는 나의 선택이 얼마나 들어 있을까?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내가 원해서 선택한 것인가?
내가 중요하다고 믿는 기준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
나는 누구의 기대를 가장 많이 의식하며 살아왔는가?

그리고 만약 아무도 나를 평가하지 않는다면 나는 지금과 같은 삶을 선택할까?

지금부터 내 삶에 조금 더 많이 넣고 싶은 '나의 선택'은 무엇인가?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내가 중요하다고 믿어온 삶의 기준은 어디에서 왔는가?
  • 부모나 사회의 기대 때문에 선택했던 것은 무엇인가?
  • 요즘 내가 원하는 것 가운데 비교 때문에 생긴 것은 없는가?
  • 원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계속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 오늘부터 내가 되찾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선택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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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산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모든 삶을 버리고 새로 시작하는 일이 아닙니다.

지금의 삶 안에서 내가 원한 것은 무엇이고, 남이 원한 것은 무엇이었는지 조금씩 구분해 보는 것입니다.

남이 정한 삶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모든 것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삶 속에서 내 선택의 자리를 조금씩 넓혀가는 것입니다.

보라 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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