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에서 친구에게 말 못 하는 아이|집에서 역할놀이로 연습하는 방법

놀이터에서 친구와 놀고 싶지만 말을 걸지 못하는 아이에게 어른은 말합니다.

“같이 놀자고 말해봐.”
“다 타면 비켜달라고 하면 되잖아.”

어른에게는 간단한 말이지만 낯가리는 아이에게는 쉽게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친구가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고, 여러 사람이 바라보는 상황에서는 알고 있던 말도 생각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친구에게 다가가는 연습은 긴장되는 놀이터보다 마음이 편안한 집에서 먼저 시작해보면 좋습니다.

집에서의 연습은 아이를 시험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아이가 실제 상황에서 사용할 말을 놀이처럼 익숙하게 만들어주는 과정입니다.

놀이터에서는 왜 알고 있던 말도 나오지 않을까요?

아이는 집에서는 말을 잘하지만 낯선 사람 앞에서는 입을 다물기도 합니다.

집은 실수해도 괜찮고, 천천히 생각해도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는 안전한 공간입니다. 그러나 놀이터에는 처음 만나는 친구가 있고 이미 놀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속에는 여러 생각이 동시에 떠오를 수 있습니다.

“친구가 싫다고 하면 어떡하지?”
“내가 말하면 모두 나를 쳐다보지 않을까?”
“어떤 말부터 해야 하지?”

이런 긴장 속에서는 짧은 문장도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실제 상황을 만나기 전에 사용할 말을 익숙하게 만들어주는 연습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채채의 그네 상황을 집에서 연습하기

채채는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싶어도 다른 아이가 타고 있으면 직접 말을 꺼내기 어려워합니다.

그네 주변에서 한참 기다리다가 저에게 다가와 말합니다.

“할머니가 말해줘.”

이런 상황은 인형 두 개와 장난감을 이용해 집에서 가볍게 연습할 수 있습니다.

인형 하나가 그네를 타고 있고 다른 인형이 기다리는 상황을 만듭니다. 처음에는 할머니가 기다리는 인형을 움직이며 말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친구야, 다 타면 나도 타도 돼?”

그다음에는 역할을 바꾸어 채채의 인형이 말해보도록 합니다. 채채가 바로 말하지 못하면 할머니가 문장의 앞부분을 시작해도 됩니다.

“친구야, 다 타면…….”

채채가 “나도 타도 돼?”라고 이어 말하면 문장 전체를 혼자 말해야 한다는 부담이 줄어듭니다.

짧고 쉬운 말을 준비해주세요

낯가리는 아이에게는 길고 예의 바른 문장보다 쉽게 기억하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짧은 표현이 좋습니다.

  • “나도 같이 놀아도 돼?”
  • “다 타면 나도 타도 돼?”
  • “다 하고 나면 알려줄래?”
  • “이거 같이 할래?”
  •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어.”
  • “나한테도 빌려줄 수 있어?”

모든 문장을 한꺼번에 가르치기보다 아이가 편하게 느끼는 한두 가지를 골라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장을 정확하게 말하는 것보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보는 경험이 더 중요합니다.

역할을 바꾸어 친구의 마음도 경험해보세요

처음에는 아이가 친구에게 부탁하는 역할을 하지만 다음에는 역할을 바꾸어볼 수 있습니다.

채채가 그네를 타고 있는 아이가 되고 할머니가 기다리는 아이가 되는 것입니다.

“채채야, 다 타면 할머니도 타도 될까?”

채채는 “응”이라고 대답할 수도 있고 “조금 더 타고”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역할을 바꾸어보면 친구가 바로 양보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상대가 기다려달라고 말해도 자신을 싫어해서 그런 것은 아닐 수 있다는 점도 알게 됩니다.

거절하는 대답도 가볍게 연습해보세요

실제 놀이터에서는 친구가 언제나 아이가 원하는 대로 대답해주지는 않습니다.

  • “안 돼.”
  • “나 아직 더 탈 거야.”
  • “지금은 우리끼리 놀고 있어.”

집에서 다양한 반응을 가볍게 경험해보면 실제 상황에서도 조금 덜 당황할 수 있습니다.

거절이나 기다려달라는 말을 들었을 때 사용할 표현도 연습할 수 있습니다.

  • “알겠어. 그럼 기다릴게.”
  • “다 하고 나면 알려줘.”
  • “나는 다른 놀이를 하고 있을게.”

거절에 대처하는 연습은 모든 것을 참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상대방의 대답이 자신의 가치와는 관계없는 상황일 수 있다는 것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연습이 시험이 되지 않게 해주세요

역할놀이는 아이의 말을 평가하기 위한 시간이 아닙니다.

  • “아까 알려줬는데 왜 또 못해?”
  • “큰 소리로 말해야지.”
  • “다시 제대로 해봐.”

이런 말이 반복되면 역할놀이도 실제 놀이터처럼 긴장되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말하지 못하면 인형의 행동으로 표현해도 괜찮습니다. 웃으며 다른 놀이로 넘어가도 됩니다.

짧고 즐겁게 연습해주세요.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동안 5분 정도만 해도 충분합니다. 매일 연습해야 하는 숙제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가끔 꺼내보는 놀이가 되어야 합니다.

실제 놀이터에서는 목표를 하나만 정해주세요

  • 친구들에게 조금 가까이 가보기
  • 친구의 얼굴을 바라보기
  • 할머니와 함께 한 문장 말해보기
  • 짧은 말 한마디만 해보기

집에서 연습했다고 해서 놀이터에서 바로 혼자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채채가 할머니와 함께 말했다면 그것도 충분한 시도입니다.

집에서의 편안한 역할놀이는 아이를 사교적인 성격으로 바꾸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시작하는 방법을 몰라 어려워하는 아이에게 사용할 수 있는 말을 하나씩 알려주는 과정입니다.

오늘은 할머니와 함께 말하고 다음에는 작은 목소리로 혼자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집에서의 편안한 연습은 놀이터에서 내딛는 작은 한 걸음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역할놀이는 몇 분 정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정해진 시간은 없지만 아이가 즐거워하는 동안 짧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5분 정도로 시작하고 아이가 싫어하거나 부담스러워하면 자연스럽게 마무리해주세요.

집에서는 잘하지만 놀이터에서는 말을 못 하면 연습이 소용없는 건가요?

실제 상황에는 낯선 친구와 주변의 시선이 있어 집보다 긴장될 수 있습니다. 집에서의 연습은 바로 성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할 말을 익숙하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친구가 거절하는 상황도 연습해야 하나요?

가볍게 경험해보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이를 일부러 속상하게 만들기보다 기다리기, 다른 놀이 선택하기 등 다음 행동을 함께 찾아보는 방식으로 진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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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가리는 우리 아이 ⑤ “가서 같이 놀자고 해”라는 말이 아이에게 힘든 이유

※ 이 글은 일반적인 유아 심리와 양육 정보를 위한 내용입니다. 아이의 불안이나 의사소통 어려움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 관련 전문가와 상담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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