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먼저 말을 걸지 못하던 아이가 어느 날 용기를 냈습니다.
“다 타면 나도 타도 돼?”
아주 작은 목소리였지만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직접 표현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어른은 기쁜 마음에 크게 칭찬하고 싶어집니다.
“우와, 드디어 혼자 말했네!”
“우리 채채 정말 용감하다!”
칭찬은 아이에게 힘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낯가리는 아이에게 지나치게 큰 반응은 자신의 행동을 더 의식하게 만들거나 다음에도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크게 평가하기보다 아이가 시도한 행동과 과정을 담담하고 구체적으로 알아주는 것이 좋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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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채채가 친구에게 직접 말한다면
채채는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싶어도 다른 아이에게 직접 말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지금은 주로 저에게 다가와 부탁합니다.
“할머니가 말해줘.”
그런 채채가 어느 날 저와 함께 말하거나, 작은 목소리로 혼자 자신의 차례를 물어본다면 저도 무척 기쁠 것 같습니다.
저도 모르게 “채채가 혼자 말했어!”, “이제 다 컸네”라고 큰 목소리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채채는 사람들의 관심을 한꺼번에 받으면 오히려 더 쑥스러워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눈을 맞추고 짧고 담담하게 말해주는 편이 좋습니다.
- “쑥스러웠는데도 말해봤구나.”
- “채채가 기다리고 있다고 알려줬네.”
- “작은 목소리였지만 끝까지 말했구나.”
큰 칭찬이 부담이 될 수 있는 이유
어른은 기쁜 마음으로 칭찬하지만 아이는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다음에도 꼭 혼자 해야 하나?”
“다시 못하면 할머니가 실망할까?”
특히 낯가리는 아이는 자신의 행동이 여러 사람의 관심을 받는 것을 불편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큰 소리로 칭찬하면 성공의 기쁨보다 부끄러움이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오늘 한 번 용기를 냈다고 해서 다음에도 같은 행동을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의 마음과 장소, 상대 친구에 따라 다시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잘했어”보다 무엇을 했는지 말해주세요
“잘했어”도 따뜻한 칭찬입니다. 하지만 무엇을 해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친구에게 채채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려줬네.”
- “쑥스러웠는데 친구 가까이 가봤구나.”
- “친구가 대답할 때까지 기다렸네.”
- “집에서 연습한 말을 사용해봤구나.”
이런 말은 아이의 성격을 평가하지 않고 아이가 실제로 한 행동을 그대로 비춰줍니다.
평가하는 칭찬과 과정을 알아주는 말
| 평가가 중심인 말 | 과정을 알아주는 말 |
|---|---|
| “우리 채채 최고야.” | “쑥스러웠는데도 말해봤구나.” |
| “이제 친구한테 말 잘하네.” | “친구에게 원하는 것을 알려줬네.” |
| “이제 혼자서도 할 수 있지?” | “오늘은 혼자 말해보고 싶었구나.” |
결과보다 시도한 과정을 알아주세요
아이가 용기를 내어 말을 걸어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네를 타고 있는 친구가 “나 더 탈 거야”라고 대답하거나, 놀이 중인 아이들이 바로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먼저 아이의 마음을 살펴주세요.
“친구가 대답하지 않아서 조금 당황했구나.”
“그래도 채채가 원하는 것을 직접 말해봤네.”
성공은 친구가 원하는 반응을 해주는 데만 있지 않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본 것 자체가 아이에게 중요한 경험입니다.
작은 변화도 성공입니다
낯가리는 아이의 성공은 반드시 혼자 친구에게 말을 거는 모습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 친구들이 노는 곳에 조금 더 가까이 가보기
- 친구의 얼굴을 바라보기
- 친구가 건넨 장난감을 받아보기
-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기
- 어른과 함께 짧은 말을 해보기
- 친구 옆에서 같은 놀이를 시작하기
- 도움이 필요하다고 어른에게 표현하기
어른에게는 작은 행동처럼 보이지만 아이에게는 큰 용기가 필요했을 수 있습니다.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고 이전의 아이 모습과 비교하면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작은 성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칭찬을 불편해한다면
칭찬을 들은 아이가 멋쩍게 웃거나 얼굴을 가리고 갑자기 다른 곳으로 가버릴 수도 있습니다.
관심이 집중되어 쑥스럽거나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피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할머니 말 들었어?”, “기분이 어때?”라고 계속 반응을 요구하지 않아도 됩니다.
따뜻한 미소를 지어주거나 가볍게 손을 잡아준 뒤 자연스럽게 다음 놀이로 넘어가도 충분합니다.
성공은 담담하게, 실패는 가볍게
아이가 용기를 냈을 때는 과정을 담담하게 알아주고, 하지 못했을 때는 가볍게 받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시도했을 때
- “쑥스러웠는데 한마디 해봤구나.”
- “채채가 원하는 것을 알려줬네.”
- “할머니와 함께 친구 가까이 가봤구나.”
아이가 말하지 못했을 때
- “오늘은 말하기 어려웠구나.”
- “친구들이 노는 모습은 많이 살펴봤네.”
- “다음에 마음이 준비되면 다시 해보자.”
오늘 채채가 혼자 말했다고 해서 다음번에도 반드시 혼자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번에는 혼자 했잖아”라는 말은 이전의 성공을 다음 행동의 의무로 만들 수 있습니다.
혼자 해보는 날도 있고 다시 도움을 요청하는 날도 있습니다. 어느 모습이든 아이의 현재 마음을 존중해주세요.
채채가 친구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건다면 저는 크게 환호하기보다 눈을 맞추고 조용히 말해주고 싶습니다.
“채채가 쑥스러운 마음과 함께 한 걸음 가봤네.”
아이의 작은 성공은 큰 박수보다 자신을 믿어주는 어른의 잔잔한 눈빛 속에서 더 편안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낯가리는 아이는 칭찬하지 않는 것이 좋은가요?
칭찬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큰 목소리로 평가하기보다 아이가 시도한 행동과 과정을 짧고 구체적으로 알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용감하다”라는 칭찬도 부담이 될 수 있나요?
아이에 따라 기분 좋은 칭찬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다음에도 용감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는 아이라면 “쑥스러웠는데 말해봤구나”처럼 행동을 설명해주는 편이 좋습니다.
한 번 혼자 말한 아이가 다시 도움을 요청하면 어떻게 하나요?
장소와 상대, 아이의 컨디션에 따라 필요한 도움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전의 성공을 기준으로 재촉하기보다 그날 필요한 도움을 다시 물어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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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일반적인 유아 심리와 양육 정보를 위한 내용입니다. 아이의 불안이나 의사소통 어려움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 관련 전문가와 상담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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