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손녀딸이 셋 있다.
그중 첫째가 오늘 어린이집에 마지막으로 등원했다.
다음 주부터는 유치원에 간다고 한다.
둘째 딸이
“엄마, 나 임신했어.”
그 말을 하던 날이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데
아이는 벌써 다섯 살이 되었다.
시간이 빠른 건지,
아이의 하루가 성실했던 건지.
아마 둘 다일 것이다.
처음 집으로 왔던 날,
작은 손을 오므리고 잠들던 모습.
기어 다니던 시간.
이유식을 먹이며 얼굴을 닦아주던 날들.
“할미” 하고 부르던 목소리.
밥을 잘 안 먹어서
괜히 신경이 쓰였던 날들도 있었다.
그 시간이 지나
요즘은 오히려 아이가 묻는다.
“할머니 아직 머리 아파?”
그 말을 들으면
아, 아이가 마음도 자라고 있구나 싶다.
나는 조금씩 나이를 먹고
아이는 제 속도로 자라간다.
순리대로.
서운하기보다는
고맙다.
어린이집 마지막 날이라고 해서
괜히 더 오래 안아주고 싶었다.
아이의 시간이 쌓이는 동안
내 시간도 함께 쌓여 있었다는 것을
오늘은 조금 또렷하게 느낀다.
그리고 그 사실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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