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카라꽃이 피었습니다|사람의 성장도 그렇더라고요

오늘 아침, 친구에게서 사진 한 장이 도착했어요.

작년에 함께 샀던 카라꽃이 드디어 피었다는 사진이었어요. 친구는 마당이 있어서 그 카라를 옮겨 심었고, 그 뒤로 성장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종종 보내주었지요.

처음에는 흙 위로 겨우 얼굴을 내민 작은 싹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은 잎이 조금 더 올라오고, 또 어느 날은 줄기가 단단해지고, 오늘 아침에는 드디어 노란 꽃이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그 사진을 보는데 마음이 잠시 멈췄어요.

사람의 성장도 참 이와 비슷하구나.

꽃은 갑자기 피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자꾸 결과를 먼저 보고 싶어 합니다.

언제 달라질까, 언제 괜찮아질까, 언제 나도 꽃을 피울 수 있을까.

하지만 카라는 서두르지 않았어요. 겉으로는 아무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시간에도 흙 속에서는 조용히 뿌리를 내리고 있었겠지요.

꽃이 핀 오늘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그 꽃을 피우기 위해 지나온 보이지 않는 시간도 이미 충분히 소중한 시간이었던 거예요.

사람도 보이지 않는 시간에 자랍니다

살다 보면 그런 시간이 있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것 같고, 제자리걸음만 하는 것 같고, 남들은 다 앞으로 가는 것 같은데 나만 멈춰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시간 말이에요.

그런데 어쩌면 그 시간은 멈춘 시간이 아니라 내 안의 뿌리가 깊어지는 시간인지도 모릅니다.

버티고, 기다리고,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작은 하루를 살아내는 동안 사람은 아주 천천히 단단해집니다.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고 멈춘 건 아닙니다

우리는 꽃이 핀 순간만 성장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좋은 결과가 나와야 성장한 것 같고, 누군가 알아봐 줘야 의미 있는 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카라꽃을 보며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고 해서 자라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은 작은 싹처럼 보여도, 지금은 아무 변화가 없는 것처럼 느껴져도, 어쩌면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자기 힘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인지 모릅니다.

오늘 아침 카라꽃이 알려준 마음

꽃은 자기 속도로 피어납니다.

조급해하지도 않고, 남과 비교하지도 않고, 자기 시간이 다 되었을 때 가장 자연스럽게 피어납니다.

사람도 그런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피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누구처럼 예쁘게 피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내 삶의 계절에 맞게, 내 속도에 맞게, 그렇게 조금씩 피어나면 되는 것이지요.

오늘 아침 친구가 보내준 카라꽃 사진 한 장이 괜히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혹시 지금 내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면, 이 말을 나에게 한번 건네보면 좋겠습니다.

나는 멈춘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라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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