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꽃, 강낭콩, 산딸기, 감과 감꼭지.
오늘 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자연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제 마음을 표현하는 재료가 되어 주었습니다.
오늘의 푸놀치는 엄마와 두 딸.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족의 마음을 담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어떤 재료로 표현해 볼까?
아침 산책을 시작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어떤 자연물을 이용해서 푸놀치를 해볼까?"
그 질문 하나가 평범했던 산책을 새로운 여행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강낭콩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었고, 무궁화꽃은 바람을 따라 길 위에 하나둘 내려앉아 있었습니다.
'무궁화꽃으로 머리를 표현하면 참 예쁘겠다.'
그 생각이 드는 순간 오늘의 작품이 제 머릿속에서 조금씩 완성되기 시작했습니다.
길 위의 자연이 모두 재료가 되었습니다
조금 더 걷다 보니 작은 감이 보였습니다.
감꼭지도 있었고, 붉게 익어가는 산딸기도 보였습니다.
강낭콩, 무궁화꽃, 산딸기, 감, 감꼭지, 그리고 들풀.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을 자연이 오늘은 모두 하나의 작품이 되었습니다.
특별한 미술 재료는 없었습니다.
자연이 준비한 재료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조용한 시골길에서 시작된 10분
재료를 모은 뒤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한적한 도로에 털썩 앉았습니다.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도 없었고, 시간을 재촉할 사람도 없었습니다.
꽃을 하나 놓고, 잎을 이어 붙이고, 산딸기를 하나씩 올려놓으며 세 사람의 얼굴을 만들어 갔습니다.
작품이 완성될수록 제 마음도 조금씩 따뜻해졌습니다.
오늘의 작품은 '3모녀'였습니다
오늘 표현한 작품은 엄마와 두 딸입니다.
가운데에는 엄마가 있고, 양쪽에는 저와 동생이 있습니다.
둘은 자연스럽게 엄마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작품을 만들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 바쁘게 살아오느라 세 모녀가 함께 여행을 떠난 지도 참 오래되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시간은 흘렀고, 각자의 삶도 바빠졌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늘 엄마가 중심에 있었습니다.
엄마를 바라보는 마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요즘 저는 회복을 위해 엄마와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몰랐던 엄마의 하루를 보게 되었고, 엄마의 손길을 다시 배우고 있습니다.
아픈 몸으로도 텃밭을 돌보는 모습, 작은 것 하나도 아끼는 모습,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오신 시간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작품은 엄마를 향한 감사의 마음이기도 했습니다.
푸놀치는 작품보다 마음을 만드는 시간입니다
푸놀치를 하다 보면 예쁜 작품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 자연을 바라보는 시간
- 재료를 고르는 시간
- 손끝으로 하나씩 놓아보는 시간
-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는 시간
그 시간이 마음을 쉬게 합니다.
오늘 저는 세 모녀를 표현했지만, 사실 가장 많이 만난 사람은 제 자신이었습니다.
오늘의 10분 푸놀치 질문
오늘 당신이 가장 떠오르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그 사람을 자연물로 표현한다면 어떤 꽃이 머리가 될까요?
어떤 열매가 미소가 될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떠올리는 시간입니다.
오늘의 마음 한 줄
"세 사람을 만들었지만, 가장 따뜻하게 안아준 것은 내 마음이었습니다."
10분 푸놀치가 주는 선물
10분이면 충분합니다.
자연을 바라보고, 손으로 만지고, 마음을 표현하는 시간.
그 짧은 시간이 우리의 마음을 천천히 쉬게 합니다.
오늘도 자연은 아무 말 없이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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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오늘의 작품은 강낭콩과 무궁화꽃, 산딸기와 감으로 만든 작은 자연물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오랫동안 함께 여행하지 못했던 세 모녀가 다시 한자리에 모인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도 자연은 제게 작품보다 더 큰 선물을 주었습니다.
보라 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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