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에게 여러 군데를 물렸는데도 몰랐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이 되어서야 다리가 따갑고 가렵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만큼 오늘은 작품 속으로 깊이 들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의 10분 푸놀치는 단순히 꽃을 배열하는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자연 속에서 내 마음이 쉬고, 뇌도 함께 회복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의 푸놀치 재료
오늘은 산책길에서 만난 자연들이 모두 재료가 되었습니다.
- 🌿 호박잎
- 🌿 칡잎
- 🌸 무궁화꽃
- 🧡 나리꽃
- 🌼 들꽃과 작은 꽃봉오리
푸놀치는 재료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내 마음을 무엇으로 표현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음식도, 자연도, 꽃도, 잎도 모두 마음을 담아내는 소중한 표현 재료가 됩니다.
오늘은 자연으로 여러 개의 작품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무궁화꽃으로 둥근 만다라를 만들었습니다.
칡잎과 무궁화 꽃잎으로는 나비를 표현해 보았습니다.
커다란 호박잎 위에는 여러 사람의 얼굴을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같은 재료인데도 조금만 시선을 바꾸니 잎은 얼굴이 되고, 꽃잎은 나비가 되고, 호박잎은 사람들의 표정이 되었습니다.
자연은 늘 같은 자리에 있었지만, 오늘은 제 마음이 자연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았던 것 같습니다.
모기에게 물린 것도 몰랐던 이유
작품을 만드는 동안에는 꽃 하나의 방향을 바꾸고, 잎 하나를 조금 옮기고, 표정을 조금 수정하는 일에만 집중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되어서야 모기에게 여러 군데 물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프지도 않았고, 가렵지도 않았습니다.
그만큼 제 뇌가 지금 하고 있는 활동에 깊이 몰입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몰입하면 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사람이 한 가지 활동에 깊이 집중하면 생각을 정리하고 계획하는 전전두엽이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반대로 걱정과 불안을 반복해서 떠올리던 뇌는 잠시 쉬게 됩니다.
그래서 작품을 만들고 나면 머리가 한결 맑아지고, 마음도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상태를 우리는 몰입(Flow)이라고 부릅니다.
몰입은 단순히 시간을 잊는 것이 아니라 뇌가 가장 건강하게 작동하는 순간 가운데 하나입니다.
자연은 우리 신경계에게 "안전하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푸놀치를 하며 만지는 것은 차갑고 딱딱한 물건이 아닙니다.
- 꽃의 부드러운 촉감
- 잎의 결
- 흙냄새
- 풀향기
- 바람
- 새소리
이런 자연의 감각들은 우리 몸에게 조용히 이야기합니다.
"지금은 안전한 곳이야."
몸이 안전하다고 느끼면 긴장을 담당하는 교감신경은 조금씩 쉬게 되고, 회복을 담당하는 부교감신경은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호흡은 편안해지고, 몸의 긴장은 줄어들며, 마음도 조금씩 안정됩니다.
작은 성취가 뇌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작품 하나를 완성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만족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작은 성취는 뇌에서 도파민 분비를 도와 의욕과 동기를 높여 줍니다.
또 자연을 바라보며 느끼는 편안함은 감정을 안정시키는 세로토닌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높아지는 코르티솔도 자연 속에서 천천히 걷고 표현하는 활동을 통해 점차 낮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푸놀치는 단순한 만들기 활동이 아니라 몸과 마음, 그리고 뇌를 함께 회복시키는 시간이 됩니다.
오늘도 자연이 저를 치유해 주었습니다
오늘도 특별한 미술재료는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호박잎 한 장, 무궁화꽃 한 송이, 칡잎 하나, 나리꽃 한 송이.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자연은 늘 같은 자리에 있었고, 저는 오늘 조금 더 천천히 바라보았을 뿐입니다.
그렇게 바라본 자연은 오늘도 저에게 즐거움을 선물했고, 몰입을 선물했고, 회복을 선물했습니다.
10분 푸놀치, 오늘의 질문
오늘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세요.
꽃 한 송이, 나뭇잎 하나, 작은 돌멩이 하나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그것으로 오늘의 마음을 표현해 보세요.
작품을 잘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표현하는 동안 내 마음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느껴보는 것.
그것이 바로 10분 푸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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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우리는 종종 쉬는 방법을 잊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뇌는 가만히 있는 것보다 자연 속에서 손을 움직이고 마음을 표현할 때 더 건강하게 회복되기도 합니다.
오늘의 10분 푸놀치는 작품을 완성한 시간이 아니라, 제 마음이 자연과 만나 다시 웃음을 찾은 시간이었습니다.
"몰입은 시간을 잊게 하고,
자연은 마음을 쉬게 합니다.
그 두 가지가 만나면 뇌도 함께 회복을 시작합니다."
보라 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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