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배우는 삶 │ 87세 엄마와 함께 다시 배우는 인생 이야기


아이들에게서는 성장의 마음을 배웠습니다.

저는 19년 정도 상담을 하며 수많은 아이들과 부모님을 만났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감정을 배우고, 관계를 배우며 사람의 성장을 기록해 왔습니다.

그리고 손녀 채채를 만나면서 아이의 마음은 이론보다 삶 속에서 더 많이 배울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제 글에는 아이들의 성장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엄마에게 삶을 배우고 있습니다.

뇌동맥류 수술 이후, 저는 잠시 모든 일을 멈추었습니다.

강의도, 상담도, 심리검사도, 집필도 잠시 내려놓고 회복을 위해 엄마가 계신 시골집으로 내려왔습니다.

처음에는 몸을 쉬게 하려고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며칠을 함께 살아보니 몸보다 마음이 먼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곁에는 또 한 분의 스승이 계셨습니다.

87년의 시간을 살아오신 엄마.

엄마는 특별한 강의를 하지 않으십니다. 좋은 책을 읽어주시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평생 살아오신 모습만으로도 제게 가장 큰 가르침을 주고 계십니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는 왜 장갑을 빨아 다시 쓰실까.

왜 새벽이면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실까.

왜 몸이 아프신데도 쉬지 못하실까.

왜 시장에서는 물건보다 사람을 먼저 만나실까.

왜 아욱국 한 그릇에도 사랑이 담겨 있을까.

왜 남은 호박전 몇 조각도 쉽게 버리지 못하실까.

예전에는 너무 당연해서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이제는 하나씩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를 이해하려고 바라보았는데, 결국은 제 삶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엄마에게 배우는 삶』을 시작합니다.

이 시리즈는 엄마를 소개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엄마를 통해 삶을 배우고, 엄마를 통해 회복을 배우고, 엄마를 통해 저 자신을 다시 이해하게 된 기록입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동안 여러분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부모님을 떠올리게 된다면, 이 시리즈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기 │ 엄마를 보며 삶을 배우다

  • ① 엄마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면 덜 아프다고 했습니다.
  • ② 엄마는 왜 장갑을 빨아 다시 쓰실까.
  • ③ 엄마는 왜 새벽에 일을 시작할까.
  • ④ 엄마는 왜 쉬지 못할까.
  • ⑤ 엄마가 들깨를 심으며 해준 말.
  • ⑥ 엄마의 아욱국에는 사랑이 들어 있습니다.
  • ⑦ 엄마는 시장에서 사람을 먼저 만났습니다.
  • ⑧ 엄마는 오늘도 누군가를 걱정합니다.
  • ⑨ 엄마가 내게 알려준 회복.
  • ⑩ 엄마와 함께 늙어간다는 것.

2기 │ 평범한 하루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다

  • ① 비는 막을 수 없어도 준비는 할 수 있습니다.
  • ② 한 그릇의 밥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 ③ 남겨야 할 것은 꼭 남겨두셨습니다.
  • ④ "괜찮다"는 말은 가장 따뜻한 위로였습니다.
  • ⑤ 엄마는 계절을 달력보다 먼저 살았습니다.

이 시리즈를 읽기 전에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부모님에게서 가장 늦게 배운 것이 무엇인가요?

어쩌면 우리는 너무 가까이 있었기에 가장 소중한 삶의 지혜를 가장 늦게 이해하는지도 모릅니다.

이 시리즈가 여러분에게도 부모님의 삶을 다시 바라보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에게서는 성장의 마음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87세 엄마에게서는 삶의 지혜를 배우고 있습니다.

엄마는 오늘도 평범한 하루를 사셨고,
저는 그 하루에서 삶을 배웠습니다.


앞으로 함께 걸어갈 이야기

『엄마에게 배우는 삶』은 한 권의 책처럼 이어지는 연재입니다.

계절이 바뀌고, 엄마의 하루가 흘러가는 만큼, 저도 조금씩 삶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부디 이 기록이 여러분에게도 자신의 부모님과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는 따뜻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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