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가르며, 오늘을 달려보는 거야

무섭지만 시원하고, 떨리지만 짜릿한 마음을 푸드로 담아보았어요.


눈 위를 달린다는 건, 조금은 겁이 나는 일입니다.

발밑이 미끄럽고,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고,
멈추고 싶어도 이미 내려가기 시작한 뒤일 때가 많지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다시 눈 위에 섭니다.
차가운 공기가 뺨을 스치고,
숨이 하얗게 흩어질 때,
심장은 조금 더 크게 뛰고 세상은 잠시 또렷해집니다.

무섭지만 그래서 더 살아 있다는 느낌.
두려움이 사라져서 가는 게 아니라,
두려움을 안고 그냥 한 번 더 밀어보는 것.

오늘의 푸드아트 속 세 사람도 그렇게 서 있습니다.
완벽하게 준비된 얼굴은 아니지만,
그래도 웃고 있습니다.
조금은 떨리지만, 그래도 앞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늘 그렇지 않았을까요.
완전히 괜찮아진 다음에 시작하지 못했고,
완전히 준비된 뒤에 출발하지도 못했지요.

조금 부족한 채로,
조금 흔들리는 채로,
그래도 가보는 사람들.

조금은 떨려도 괜찮아.
바람을 가르며
오늘을 달려보는 거야.

넘어질 수도 있고,
잠시 멈출 수도 있겠지만,
그 순간조차 살아 있는 장면이니까요.

오늘 하루도 눈 위를 달리듯
조심스럽게, 그러나 멈추지 않고.
무섭지만 그래서 더 빛나는 하루이길 바랍니다.

보라 강민주


이 작품의 확장 해석과 치료적 의미는 푸카詩 작품 해석 글 에서 자세히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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