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라는 선물 앞에서

접시 위에 하루를 올려두었다.
잘 살아내야 할 하루가 아니라
이미 도착해 있는 하루였다.

색을 놓고, 잎을 더하는 동안
마음은 설명 없이 조금 느슨해졌다.
생각보다 많은 날들이
이렇게 조용히 지나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열린 머리로 다시 사는 법』은
더 나은 답을 찾으라고 말하지 않는다.
멈춰도 괜찮은 순간이 있다는 것,
질문 하나로도 하루를 건너갈 수 있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건넬 뿐이다.

오늘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특별하게 만들지 않아도 되는 날이라서
이 하루는 선물처럼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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