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살다 놓치고 있던 오월의 향기

오월은 참 향기로 기억되는 계절인 것 같아요.

요즘 아침에 창문을 열면 바람보다 먼저 꽃향기가 들어옵니다.

담장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난 넝쿨장미 향도 좋고, 어디선가 은은하게 퍼지는 아카시아 꽃향기도 참 좋더라고요.

길가에 피어난 토끼풀 향까지 더해지면 괜히 마음이 조금 부드러워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길을 걷다가도 자꾸 멈추게 됩니다.

“벌써 장미가 이렇게 많이 피었네.”

“아카시아 향이 진짜 좋다.”

그렇게 잠깐씩 계절을 바라보게 됩니다.

예전에는 이런 것들을 잘 못 느끼고 살았습니다

늘 바빴고, 해야 할 일들이 많았고, 마음에도 늘 여유가 없었습니다.

어쩌면 그때의 저는 계절보다 해야 할 일에 더 집중하며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꽃이 피는 것도 눈에 들어오고, 바람 냄새도 느껴지고, 햇살 좋은 날에는 괜히 하늘도 한번 더 올려다보게 됩니다.

몸이 한번 아프고 나니 평범한 하루가 평범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조금 알게 되었고요.

그래서인지 요즘은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낼까?” 보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느끼며 살아갈까?”를 더 생각하게 됩니다.

돌단풍 꽃잎을 보며 든 생각

오늘 만든 돌단풍 작품도 그런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작은 꽃잎들이 참 많이 달려 있는데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 모양이 조금씩 다릅니다.

그런데 또 함께 모여 있으니 하나의 풍경이 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는데 사람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각자 너무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또 서로 기대어 살아가고, 위로를 주고받으며 하루를 버텨냅니다.

그리고 가끔은 꽃 한 송이, 향기 하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생각보다 큰 힘이 되기도 하고요.

오늘은 조금 천천히 걸어보세요

오월은 그런 계절인 것 같아요.

괜히 마음이 조금 부드러워지고, 잠시 멈춰서 주변을 바라보게 되는 계절.

그래서 오늘은 조금 천천히 걸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담장에 피어난 넝쿨장미도 한번 바라보고, 아카시아 향도 한번 맡아보고, 길가에 피어난 작은 꽃들도 한번 들여다보면서요.

우리는 자꾸 더 큰 행복만 찾으려고 하지만 생각보다 삶은 이런 작은 순간들로 버텨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하루는 돌단풍의 꽃잎만큼 작은 행운들이 조용히 내려앉는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향기로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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