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아이를 키우다 보면
결국 이 말이 튀어나오는 날이 있습니다.
좋게 말하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 목소리가 커지고요.
그리고 돌아서면 괜히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내가 너무 심했나.”
“또 화내버렸네.”
사실 많은 부모들이
비슷한 마음으로 하루를 버티고 있는 것 같아요.
아이는 무서워서 배우는 게 아닙니다
물론 아이에게는 훈육이 필요합니다.
위험한 행동은 알려줘야 하고
생활습관도 배워야 하니까요.
그런데 가만 보면
아이는 무서워서 배우기보다
관계 속에서 더 많이 배우더라고요.
혼날까 봐 멈춘 행동은
잠깐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존중받는 경험 속에서 배운 아이는
왜 그래야 하는지를 마음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혼나는 아이는 행동보다 감정을 먼저 느낍니다
어른들은 보통
아이 행동을 고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아이는요.
내용보다 감정을 먼저 받아들입니다.
큰 목소리.
굳은 표정.
차가운 분위기.
그걸 몸으로 먼저 느껴요.
그래서 반복해서 혼나는 아이는
잘못보다 두려움을 먼저 배우기도 합니다.
괜히 눈치를 보고
실수 자체를 무서워하게 되는 거죠.
혼내지 않아도 아이는 관계 속에서 배웁니다
넘어진 아이가 다시 일어나는 건
넘어지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넘어져도 괜찮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장난감이 무너져도
다시 쌓아 올리는 아이도 마찬가지예요.
“괜찮아.”
“다시 하면 돼.”
이 경험이 아이를 다시 움직이게 합니다.
사실 아이들은
안전하다고 느낄 때 더 잘 배우거든요.
아이 자존감은 부모 반응 속에서 자랍니다
사회학자 찰스 쿨리는
사람이 타인의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자아를 형성한다고 했습니다.
이것을 거울자아라고 합니다.
아이에게 가장 가까운 거울은
부모입니다.
부모가 나를 어떤 표정으로 바라보는지.
실수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그 안에서 아이는
“나는 괜찮은 아이야.”
혹은
“나는 자꾸 혼나는 아이야.”
를 배우게 됩니다.
그래서 훈육보다 더 오래 남는 건
부모의 태도와 관계의 온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혼내지 않는다는 건 방임이 아닙니다
가끔 오해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혼내지 않는다는 게
다 받아주는 거라고요.
그런데 그건 조금 다른 이야기 같아요.
아이 행동은 분명하게 알려주되
아이 존재까지 부정하지 않는 것.
“그 행동은 위험해.”
“하지만 너는 소중한 아이야.”
이 감각을 함께 전해주는 것이 중요하더라고요.
오늘 아이에게 어떤 반응을 보여주고 있나요
혹시 오늘도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
조급한 말부터 나오지는 않았나요?
아이들은 생각보다 천천히 자랍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금방 울고
또 금방 웃습니다.
그 곁에서 부모도 함께 배우는 것 같아요.
혼내기보다 기다리는 법.
가르치기보다 들어주는 법.
고치기보다 안아주는 법을요.
혼내지 않아도 아이는 배웁니다.
다만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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