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생각보다
부모의 말을 오래 기억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부모의 반응은
몸으로 오래 기억하더라고요.
실수했을 때의 표정.
울고 있을 때의 목소리.
혼난 뒤 안아주던 따뜻한 손길까지요.
그 작은 순간들이 쌓여
아이 마음은 조금씩 단단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는 문제보다 부모 얼굴을 먼저 봅니다
아이가 컵을 떨어뜨렸어요.
어른은 바닥부터 보지만
아이는 부모 얼굴부터 봅니다.
“엄마 화났나?”
“아빠 표정이 왜 저렇지?”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실수 자체보다 부모 반응을 더 무서워합니다.
그래서 반복적으로 큰 반응을 경험한 아이는
점점 실패 자체를 두려워하게 되기도 해요.
괜히 눈치를 보고
실수하면 금방 위축되고요.
아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건 안전한 반응입니다
단단한 아이는
실수를 안 하는 아이가 아닙니다.
실수해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아이입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고
장난감이 무너져도 다시 쌓고
혼나도 다시 웃을 수 있는 아이요.
그 힘은 아이 혼자 만들어내는 게 아니더라고요.
부모 반응 안에서 자랍니다.
“괜찮아.”
“다시 하면 돼.”
“엄마가 같이 해줄게.”
이런 말들은 아이 마음에
안전한 바닥이 되어줍니다.
감정을 받아주는 부모 밑에서 아이는 안정감을 배웁니다
아이가 울 때
“울지 마.”보다
“속상했구나.”
“많이 놀랐겠다.”
이렇게 말해주는 순간이 있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아이에게는 굉장히 큰 경험입니다.
내 감정을 누가 알아봐준다는 것.
그 경험이 반복되면 아이는
자기 감정을 부끄러워하지 않게 됩니다.
결국 마음이 단단한 아이는
감정이 없는 아이가 아니라
감정을 안전하게 느껴본 아이인 것 같아요.
아이 자존감은 부모의 태도를 따라 자랍니다
사회학자 찰스 쿨리는
사람이 타인의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자아를 형성한다고 했습니다.
이것을 거울자아라고 합니다.
아이에게 가장 가까운 거울은 부모입니다.
부모가 실수했을 때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면
아이도 실패를 견디기 어려워하고요.
부모가 힘든 날
스스로를 다정하게 돌보면
아이도 자기 마음을 돌보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래서 육아는
아이를 키우는 일이기도 하지만
어른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일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오늘 아이에게 어떤 반응을 보여주고 있나요
혹시 오늘도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
조급하게 반응하고 있지는 않았나요?
물론 부모도 사람이라
지치고 화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에게 오래 남는 건
완벽한 훈육보다
실수했을 때 다시 안아주던 표정.
울고 있을 때 기다려주던 태도.
괜찮다고 말해주던 목소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 마음은
부모의 반응 속에서 조금씩 단단해지니까요.
오늘은 아이를 고치기보다
아이 마음을 먼저 바라봐주는 하루여도 괜찮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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